리버풀에 1-0 이기고도 원정골서 뒤져 8강행 좌절
유럽축구 챔피언 타이틀방어 실패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유럽축구 정상군림이 막을 내렸다. 6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후반 30분 에이두르 구드욘센의 결승골로 홈팀 리버풀을 1-0으로 꺾었으나 안방 1차전에서 당한 1-2 역전패의 핸디캡을 넘기엔 1골이 모자랐다. 2경기 스코어 합계는 2-2였지만 동률일 경우 타이브레이커인 원정골에서 1-2로 뒤져 8강 티켓을 리버풀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날 무조건 2골이상 따내고 이겨야만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바르셀로나는 예상대로 호나우지뉴(브라질)-사무엘 에토오(카메룬)-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수퍼스타 트리오를 전방에 배치, 총공세로 나섰으나 오히려 리버풀의 매서운 공세에 전반 내내 거의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2년전 이 대회 우승팀인 리버풀은 이날 비기거나 0-1로 지더라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임에도 불구, 조금도 소극적인 모습없이 초반부터 바르셀로나와 정면으로 맞섰고 전반 잇달아 바르셀로나 문전을 맹렬히 두들겨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1차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렸던 리버풀의 노르웨이 출신 스트라이커 얀 아르네 리세는 경기시작 11분만에 두 번이나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8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볼을 논스톱으로 왼발로 때려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스치듯 지나간 데 이어 11분에는 강력한 왼발슛으로 크로스바를 맞췄다. 리버풀의 파상공세는 이후에도 계속돼 25분에는 크렉 벨라미와 더르크 쿠이트, 그리고 리세가 연속적으로 바르셀로나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빅터 발데스의 연속 선방과 수비수 카를로스 푸욜에 걸렸고 32분에는 백패스한 볼을 쫓아 골문을 비운 발데스가 걷어낸 볼이 중앙으로 향하자 이를 모모 시소코가 그대로 받아 차 텅 빈 골문을 노렸으나 크로스바에 맞고 아웃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0분 프리킥을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가 헤딩한 것이 살짝 빗나간 것이 유일한 찬스였다.
<후반 8분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자 탄식하고 있는 호나우지뉴
>
전반 내내 공격의 날카로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던 바르셀로나는 후반들어 8분만에 호나우지뉴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뿜었으나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게임의 분위기를 바꿀 첫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후반 30분 교체멤버 구드욘센이 중앙에서 데쿠가 찔러 준 킬러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로 밀어 넣어 1-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으나 아직 1골이 더 필요했고 끝내 그 골은 터지지 않았다. 챔피언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리버풀의 플레이가 경기 전체에서 빛난 한판승부였다.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종료 휘슬과 함께 양팔을 치켜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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