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주는 이민가정 문화-세대 갈등
인도계 미이민 가정의 새 환경 적응과 문화와 세대간 갈등을 사실적이요 체감이 느껴질 만큼 솔직하고 또 진지하면서도 우습고 감정 따스하게 그린 훌륭한 드라마다.
미국에서 성공한 인도계 남자가 인도에 가서 아내를 구해 오면서 시작되는 영화를 보면서 샌드라 오가 나오기로 했다가 좌절된 ‘버터냄새’가 매우 아까웠다. ‘버터냄새’는 미국서 자란 샌드라가 한국에 신랑감을 구하러 가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릴 예정이었다.
<고골이 백인애인 맥신을 어머니에게 소개하고 있다>
인도계로 특히 시각미가 뛰어난 여류 미라 나이르가 감독한 이 영화는 대단히 재미가 있는데 이민자들인 한국 사람들은 특히 공감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너무 많은 얘기를 담은 것과 주인공 중 하나인 백인 여자에 대한 묘사가 구태의연하고 부족한 것이 흠이나 매우 잘 만든 가족과 자아 발견에 관한 드라마다.
1970년대 후반 젊었을 때 열차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책벌레 아쇼키(이르판 칸)가 미국서 대학교수로 성공한 뒤 아내를 구하러 인도에 온다. 중매에 의해 총명하고 예쁜 아쉬마(타부)를 아내로 얻은 아쇼키는 아내와 함께 뉴욕으로 돌아간다. 아쉬마가 새 생활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장면이 재미있고 사실적이다. 둘은 사내아이를 낳는데 아쇼키는 인도 전통에 따라 아들을 좋은 이름으로는 니킬 그리고 애칭으로는 고골이라고 부른다. 아쇼키가 좋아하는 러시아 작가 이름이다.
고골은 고교생일 때 이 이름 때문에 부모를 원망한다. 예일대학을 나와 건축가가 된 고골(이젠 닉으로 불린다)은 완전히 미국인으로 애인은 상류층 백인 처녀 맥신(재신다 배렛). 고골의 부모는 마지못해 맥신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고골과 맥신의 관계는 아쇼키가 급사하면서 깨어진다(이 부분이 설득력이 없다). 이어 고골은 역시 세대갈등을 겪는 인도 여자와 결혼하나 이 것 역시 깨어진다(이 부분은 쓸데없다). 부모와 자식 두 세대의 이야기를 잘 균형을 맞춰 아기자기하게 묘사했는데 인도에서 찍은 촬영과 컬러가 다채롭다. 펜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PG-13. Fox Searchlight. 아크라이트(선셋+바인),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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