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마리아 모니카 수녀는 “자캐오의 여정이 죄인에서 구원받는 첫 단계”라며 “이어 예수님을 따르는 사도의 여정, 성모님의 여정도 일일 피정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수녀, 전환·갈망·구원 등 10가지 주제‘영성 피정’마련
“세상중심 현대인, 자캐오와 다를바 없어”
루가(개신교에서는 누가)복음 19장 1∼10절은 세리장인 자캐오(개신교에서는 삭개오)를 다루고 있다.
키 작은 자캐오가 여리고를 방문한 예수를 좀 더 잘 보기 위해 뽕나무에 올랐다 예수의 눈에 띈다. 예수는 사람들이 죄인이라 흉보던 자캐오의 집에서 묵었고, 자캐오는 그에 감동해 자신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내놓았다. 예수는 구원이 자캐오의 집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김현숙(마리아 모니카) 수녀는 이 짧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현대인이 자캐오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수녀는 3∼12월 열 달에 걸친 ‘자캐오를 통한 우리 삶 안에서의 영성 피정’을 마련했다.
일일 피정은 자캐오의 전환, 갈망, 장애, 목표, 소중함, 나눔, 회개, 결단, 구원, 여정 등 10개 주제로 나눠 한 달에 한번씩 진행된다.
“세상 중심으로 산 자캐오가 예수님을 보려고 애쓴 것처럼 우리도 시각을 다르게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캐오가 전환함으로써 예수님이 구원을 얻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일일 피정은 오전 9전30분 시작해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오전과 오후에 김 수녀의 50분 강의가 있고, 김 수녀가 던진 질문을 개인이 30분 묵상하는 시간이 두 번 마련된다. 그룹 토의도 있고, 한 시간 기도 시간도 준비된다.
김 수녀는 성서에 나오는 자캐오 이야기로 일일 피정을 계획하지만, 세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10개 주제가 암시하듯 인간이 애를 써서, 장애가 나와도 이를 딛고 일어서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을 소중하게 맞이해야 우리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김 수녀는 “이민자 대부분이 분주하게 살잖아요”라며 “한 달에 하루쯤 편하게 하느님 안에서 쉬면서 삶을 되돌아보면, 영적 성숙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겁니다”라고 말한다.
1972년 노틀담 수녀회에 입회한 김 수녀는 1980년 종신서원을 했다. 수련장, 박문여고 교사를 역임한 뒤 2003년 9월 LA 성 제임스 한인본당 창설부터 지난해 6월까지 본당 수녀로 일했다.
첫 만남은 31일 Immaculate Heart Retreat House(3431 Waverly Dr., LA)에서 있다. 참가비는 매달 25달러다. 문의 (323)257-5304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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