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발부터 위태위태하던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직무정지 가처분 vs 후보 등록 무효’의 살얼음판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투표 당일의 여권 소지 여부다.
선관위는 현 한인회칙과 선관위 운영규정,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여권을 지참해야 투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경로 후보는 선관위의 현 규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이세목, 송웅길 후보측은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권 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이제까지 투표일의 여권 지참이 전례가 없었던 만큼, 후보들이 합의해 규정을 바꾸자는 것이다. 실제로 여권 소지 규정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인 편이다.이 와중에 선관위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가 문제가 됐다. 송웅길 후보측은 선관위가 기호 추첨 당시 3인의 후보가 합의한다면 여권 소지 규정에 대한 변경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차일피일 시간을 미뤄왔다고 비난했다. 송 후보측은 “선관위원장을 누가 임명했고, 어떻게 선출했는지,, (선관위가) 공정하게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29대 후반기 한인회 이사장이 선관위원장을 맡았으며(비판 여론이 높자 이사장을 사임했다), 현 한인회장이 불출마 약속을 깨고 재출마했으며, 선관위원 중 다수가 여전히 한인회 이사회 임원 자격을 갖고 있다는 점 등으로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선관위가 6일 발표한 투표 공고 중에 여권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도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큰 혼란을 준 것이다. 선관위는 잘못된 공고라며 수정한다고 급히 밝혔지만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3인의 후보가 합의가 되지 않았고, 이 규정을 바꿀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계속 이 문제를 거론할 경우 ‘선관위 활동 및 업무 방해’(선관위 운영규정 제21조4항)로 등록 무효 시키겠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투표시 여권 소지 규정은 시행세칙을 변경함으로서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긴급한 사항을 처리하는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 규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것.이밖에도 선관위가 뉴욕한인회관에서 선거인 등록을 받고 있었던 것도 상당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인 등록은 투표할 때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적는 것이다.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 등록을 하듯이 미리 등록을 하는 것이지만, 한인회장 선거에서는 투표 당일 선거인 등록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선관위는 미리 선거인 등록을 할 경우 투표 당일 여권을 가지고 올 필요가 없다고 유권해석을 하고, 홍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목 후보측은 선관위가 다른 후보들에게 이에 대해 알리지 않았고, 선거인 등록을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등 다른 장소도 아닌, 유독 한인회관에서 실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후보 중 한명인 이경로 후보가 여전히 한인회장으로 한인단체에서 축사를 하는 상황에서 선관위가 한인회관에서만 선거인 등록을 하는 것은 형평성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후보들은 선관위의 이같은 행태가 선거 홍보 및 준비 미흡의 수준을 넘어 명백한 직무 유기라는 입장이다.
<선거특별취재팀>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