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우정공무원)
부시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국 기독교 복음주의자협회(회원 3,000만명) 대표인 테드 헤커드 목사(1만4,000명 교회 담임)는 동성애 매춘으로 돈을 주고 3년동안 동성애 밀회를 즐기다가 지난해 11월, 기사화되어 국내외에 크나 큰 충격을 주었다.
또 과거 미국 대표적인 TV 부흥목사인 베이커는 여비서인 제시카와 혼외정사를 즐기다가 약속 댓가 불이행 사건 등으로 교도소 신세(징역 45년)를 지고 있는 와중, 뉴욕의 대형교회 H목사는 몇년 전 돈 문제로 원로로 강등되고, 베이사이드교회 C목사는 돈과 여신도 불륜이 드러나자 밤봇짐 줄행랑을 쳤는가 하면, 엘머스트 M교회 K목사는 다수의 영주권 신청을 비밀리에 처리하다가 교인들에게 발각돼 문제가 되자 타주로 이사가는 등 목사들의 비리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그러나 금번 뉴욕장로교회 이영희 목사 간음죄 시인 사건은 기독교계 전체에 먹칠하는 목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을 뿐만 아니라 미주한인사회에 충격과 허탈을 넘어 배신감마저 들게 한다. 한 여성과 순간적이 아니라 두 여신도와 장기적이었을 것으로 유추되었기 때문이다.이목사 간음사건에 대해 지난달 31일자 오피니언에서 원로성직자회 부회장 라모씨가 비호하고 감싸는 듯한 내용을 기고함에 있어 더더욱 황당하기 그지없다.
라 모씨는 한국은 물론 미국같은 선진국에서는 간음죄는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혼인을 빙자하여 간음한 죄만을 죄로 인정하였다고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다. 이 사건을 거론하지 않고 덮어두기 어려운 것은 대형교회 목사로, 교계 지도자로써 위치에 있어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불신자들 보다도 더 부도덕한 혼외정사를 오랫동안 지속했다는데 개탄을 금할 길 없기 때문이다.
어설프고 마지못한 이 목사 간음죄 시인에 몇가지 의문이 있다.
첫째, 3월 18일 주일예배 후 교인들 앞에서 예정에도 없이 급히 간음죄를 시인했다. 이미 교회는 한달 전인 2월 14일 임시 당회에서 이목사 간음 사실을 알고 안식년 휴가를 통보하므로 2월 22일 정기 당회에서 두 여성 신자들과 지속적인 불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또한 3월 22일에는 교회 소속 노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여운을 남긴 것을 보면 교회나 이 목사의 위상에 노회가 막된 결정을 유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미련으로 교회에 잔류할 의사가 있었음을 내비친 것이 아닌가 한다.
임시 당회에서 알기 전에 스스로 사임하고 자숙하는 의미로 조용히 뉴욕을 떠나 사는 길이 그나마 최선이었을텐데 금년 12월 31일자로 사임서를 냈다는 것도 위선의 일면이 엿보인다.이런 목사의 위선에 치를 떨 교인, 배신감을 느꼈을 교인, 연민의 정을 느낄 교인들보다도 혹시나 동정심을 유발, 본인의 잔류를 지지할 교인들에 한 가닥 미련을 두었을까? 아리송하다.
둘째, 이 목사와 2명의 여신도 간에 있었을지도 모를 모종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불륜관계를 청산하기로 마음 먹고 교회 당 회원에게 사실을 알린 사유에 대해서 이 목사는 해명이 없다. 또한 2명의 여신도와는 언제부터 혼외정사를 가졌는지(항간에는 2년 전부터라는데) 이 여성들 외에는 불륜 상대가 없었을까이며, 이 여성들에 의해 발설되지 않았으면 이목사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은폐하려고 했을 것인가?
이민교회가 그동안 물량팽창주의에 혈안이 되는 듯하더니 드디어 대형 교회를 필두로 비리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이 고기 맛을 보면 절간에 빈대가 살아남지 못하고 여자나 돈을 알면 염불에는 담 쌓고 잿밥(육보시)에 열중하는 파계승(계를 지키지 않아 타락한 승려)이 되어 종국에는 땡중이 되다가 환속(還俗) 및 퇴속한다고 했다.
이 목사도 뉴욕을 떠나는 것이 최선의 속죄(贖罪)인 것 마냥 유세(有勢)하지 말고 소속 노회 결정같은 것에는 더욱 미련 두지 말고 파계 목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목사 직업을 내놓은 후 백의종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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