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서 받은 1만5,000달러 재정리포트에 지출내역 없어
동포재단엔 3배나 부풀려 보고...또다른 의혹
뉴욕총영사관, 목적외 사용시 향후 지원중단 등 불이익
<속보>재외동포재단이 제29대 뉴욕한인회(회장 이경로)에 지원한 코리안 퍼레이드 지원금이 당초 목적과 다르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해 10월의 코리안 퍼레이드 행사를 위해 1만5,000달러를 지원했는데 11일 현재 뉴욕한인회가 지난 1월까지 공개하고 있는 재정리포트에는 지난해 9월13일 이 지원금을 받았다고 공개하고 있으나<본보 2월6일자 A1면> 지출 내역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뉴욕한인회는 재정리포트에 이 지원금의 사용내역은 밝히지 않은 채 지난 1월에 뉴욕총영사관을 경유해 재외동포재단에 제출한 보고 문건에 코리안 퍼레이드 행사의 지출 내역을 무려 3배 정도 높게 부풀려 작성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문건<사진> “2004-2006년도 뉴욕한인회 사업지원 내역” 중 2006년 코리안 퍼레이드 행사보도 기사와 함께 제출한 ‘2006 코리안 퍼레이드 소요 예산’에 따르면 뉴욕한인회는 2006년 코리안 퍼레이드의 총 수입이 19만3,000달러, 총 지출이 21만9,500달러였다고 보고했다.
통상적으로 한인 단체가 한국 정부의 후원금을 받을 경우 그 지출 내역을 뉴욕총영사관에 보고하며, 뉴욕한인회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코리안 퍼레이드 후원금으로 1만5,000달러를 받았기 때문에 이같은 결산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 소요 예산 보고서는 지난 1월에 뉴욕총영사관에 제출됐고, 총영사관은 이를 재외동포재단에 보냈다.
그러나 주관사인 뉴욕한국일보가 집행한 2006년도 퍼레이드 소요액은 한인회가 재외동포재단에 보고한 금액의 3분의 1정도인 7만6,000여달러이며 퍼레이드 예산을 집행한 주관처에는 이 퍼레이드 지원금 1만5,000달러 가운데 한 푼도 전달되지 않았다.
재외동포재단에 제출한 이 자료에서 뉴욕한인회는 수입 항목으로 꽃차(30대 x $3,000)에서 9만달러, 부스(30개 x $2,500)에서 7만5,000달러, 광고 8,000달러, 재외동포재단 후원금 1만5,000달러, 기타 협찬 5,000달러 등 총 19만3,000달러라고 기록했다.지출은 꽃차(30대 x $2,500)에서 7만5,000달러를, 부스(30개 x $2,000)에서 6만달러, 문화공연 지출 2만달러, 장소 대여비 2만달러, 언론사 광고비 1만6,000달러, 음향 및 기계 설비 7,000달러, 무대 가설비 6,500달러, 인건비 5,000달러, 인쇄 및 사무비 5,000달러, 태극기 및 성조기 비용 5,000달러 등 총 21만9,500달러였다.
하지만 이같은 뉴욕한인회의 제출 내역은 꽃차와 부스에서 크게 과장된 것이다. 뉴욕한인회는 꽃차 30대가 출품하고, 야외장터의 부스 역시 30개가 설치됐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꽃차 10여대, 부스 20여개였다.정확한 내역을 적시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행사 당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꽃차와 부스 등을 과다하게 보고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한인사회에서는 뉴욕한인회가 이처럼 행사의 지출 내역서를 과다하게 책정한 이유가 한국정부가 제공하는 뉴욕문화축제 명목의 53만달러의 예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뉴욕한인회가 뉴욕문화축제의 53만달러 중 코리안 퍼레이드로 20만달러 정도를 책정하도록 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소요예산을 과다하게 높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한편 뉴욕총영사관의 김동업 동포담당영사는 “정부 지원 예산을 처음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을 경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주의나 경고 조치, 심한 경우는 추후 지원 중단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한인단체가 정부 예산을 잘못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게 되면 무엇보다 동포사회에서 매장이 될 것이고, 그게 가장 큰 형벌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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