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의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자기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바이에른 뮌헨에 2-0… 맨U와 결승티켓 놓고 격돌
리버풀도 PSV꺾고 준결 안착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2006-07 시즌의 패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 대 AC밀란, 리버풀 대 첼시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이탈리아 세리아A 소속인 AC 밀란을 제외하면 모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다.
11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8강 2차전에서 AC밀란은 ‘분데스리가의 자부심’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고 두 경기 합계 4-2로 4강에 올라 전날 같은 세리아A팀인 AS로마를 7-1로 괴멸시킨 맨U와 결승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 다른 8강전에선 리버풀이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1-0으로 눌러 두 경기 합계 4-0으로 가볍게 4강에 안착했다.
지난주 홈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2-2로 비겨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던 AC밀란은 이날 초반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뮌헨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순간적인 역습찬스를 놓치지 않는 예리한 결정력으로 전반 27분과 31분 연속골을 뽑아내 단숨에 승기를 잡은 뒤 특유의 빗장수비로 뮌헨의 맹공세를 차단하고 4강 티켓을 따내 이 대회에서 3년 연속으로 파이널 4 입성을 확정지었다.
초반은 완연히 바이에른 뮌헨의 분위기였다. 원정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비긴 덕에 이날 홈에서 1-1로 비기더라도 원정골에서 앞서 4강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이었던 뮌헨은 초반 루카스 포돌스키와 안드레아스 오들의 잇단 위협적 슈팅으로 AC밀란 골문을 위협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AC밀란의 저력은 대단했다. 초반 상대의 예봉을 피한 뒤 찾아 온 두 번의 득점찬스를 어김없이 살려내며 단숨에 승기를 가져갔다. 27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카카의 패스를 받은 클라렌스 시도프의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뽑은 AC밀란은 불과 4분 뒤 시도프가 중앙에서 뮌헨 수비수 사이를 꿰뚫는 감각적인 힐패스로 필리포 인자기에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줬고 인자기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이후 뮌헨은 실점만회를 위해 총공세로 나섰으나 한 번 리드를 잡으면 뒷문 잠그기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AS밀란의 카데나치오(빗장수비)를 허물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안방에서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한편 원정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둬 이날 4골차로 지지 않는 한 4강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던 리버풀은 이날 PSV 아인트호벤을 안필드 스테디엄에서 불러들인 홈 2차전에서 후반 22분 꺽다리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가볍게 4강에 올랐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2004-05년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첼시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당시 리버풀은 첼시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당시 이영표-박지성이 활약하던 PSV 아인트호벤을 4강에서 잡고 올라온 AC밀란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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