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주 센터 카운티 검찰 “박 군과 살인범 로저스는 마약 거래로 만나”
작년 2월 펜 주 스테이트 칼리지 지역에서 피살된 한국 계 유학생 박영철(당시 24, 펜 주립 대 재학, 항공 우주 공학 전공)군의 살해범 앤드류 로저스(29)에게 3급살인 배심원 평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박 군은 마약을 판매했으며, 로저스와 마약 거래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태만한 유학 생활을 해 온 것이 드러났다.
펜 주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발행되는 센터 데일리 타임즈에 따르면 센터 카운티 벨레폰테 시에 있는 센터 카운티 법원에서 프래들리 P. 런스포드 판사 주재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 단은 앤드류 로저스에게 3급살인, 절도 등의 혐의를 인정하는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런스포드 판사
는 오는 5월 10일 형량을 판결하겠다고 발표했다. 펜 주 형법에는 3급살인의 경우 최고 형량은 20-40년이며 전과가 없을 경우 최소 형량은 6-12년이다. 그러나 로저스에게는 범죄 정황을 고려해 15-3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이번 살인 사건은 작년 2월 23일 스테이트 칼리지 니미츠 에비뉴에 있는 앤드류 로저스의 집에서 박영철 군이 야구 방망이에 머리를 얻어맞아 숨져 있는 것을 4일 뒤인 27일 로저스가이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당시 수사 당국은 로저스를 1급살인(최고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9일부터 열린 이번 배심원 재판에서 로저스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박영철이 ‘스위트’라고 불리는 친구와 함께 나의 집에 공부하러 왔으나 스위트가 책꽂이에 있는 내 돈 850달러를 훔치려고 해 싸움이 벌어졌다. 이 때 박영철이 스위트 편을 들어 로저스가 맥주 깡통과 핀으로 박을 찔렀다. 그러자 박이 책가방에서 권총을 꺼내는 순간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총을 뺏으려는데 스위트가 총을 잡아 겨냥하는 것을 보고 기절했다. 로저스는 깨보니 박의 시신 위에 엎드려 있고 스위트는 돈과 권총을 갖고 사라진 상태였다. 로저스는 집에서 나와 다른 지역에 갔다가 4일 뒤에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마데이라 센터 카운티 검찰 검사장은 “앤드류 로저스의 진술은 전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마데이라 검사장에 따르면 스위트라는 사람은 로저스가 만들어낸 가공인물이며, 박영철의 아파트와 소지품 검사에서 권총을 소지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고 밝혔다.
또 박영철은 마약 판매를 하면서 로저스와 거래를 해왔으며, 로저스는 포커 도박판을 자신의 집에 1주일에 2-3번씩 차리는 전문 도박꾼이라고 말했다. 마데이라 검사장은 “로저스가 다이닝 룸에 앉아있던 박영철을 뒤에서 야구방망이로 머리를 가격해 두개골이 산산이 부서질 정도였다”면서 “사건 현장 조사 결과 박이 도망치려고 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영철의 시신 위에 피 묻은 신발 자국이 있는데 임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이 흔적은 로저스가 박을 살해한 뒤 발로 짓밟고 옷에서 지갑과 코카인을 훔쳐 달아나 신발은 다른 곳에 버린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앤드류 로저스의 관선 변호인인 데이빗 크로울리 씨는 “검찰이 스위트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는 등 증거가 불충분하다”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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