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 공학과 건물 노리스 홀 내 강의실에서 부상을 당한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건물 밖으로 이송되고 있다.
아시아계 용의자 난사후 사망...범행동기 조사중
버지니아 남서부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공대에서 16일 범인을 포함, 31명이 숨지고 최소한 24명이 부상하는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독범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이날 오전 7시15분 교내 남녀 공용 기숙사 건물에 처음 침입, 학생 1명을 살해한 뒤 두시간 후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 홀의 강의실로 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나 그의 신원과 사망 경위,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로 한국인 학생 박창민씨(토목공학과 박사과정)가 손과 허리 등에 경상을 입고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한국학생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버지니아공대에는 현재 학부(300명)와 대학원과정등 약 500명의 한국학생들이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죽 옷 차림에 권총 2자루를 들고 모자를 눌러 쓴 범인이 기숙사 건물에서 한 학생을 쏘아 죽인 뒤 한참 떨어진 공학부 건물 강의실로 걸어 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면서 범인은 아시아계이며, 범행 후 자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NN은 이 대학의 학생 기자가 범인이 1차 범행 후 경찰이 긴급 출동한 가운데 강의실 건물 안에서 총을 난사, 건물 밖으로 10여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는 장면을 계속 방영했다. CNN은 또 사건 발생 3일전인 지난 13일 학교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3개 건물에서의 수업이 취소됐었다고 전했다. 범인의 총기 난사로 많은 학생들이 공포에 질린 나머지 비명과 함께 대피하느라 큰 혼돈이 빚어졌으며 대학측은 학생들에게 건물밖 출입을 통제했다.
찰스 스티거 대학총장은 대학이 최악의 비극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비탄에 잠겼으며,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상황을 보고 받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희생자 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하원은 낸시 펠로시 의장 주재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가졌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과 관련, 긴급 대책반을 구성하고 현지에 영사를 급파했다. 주미 대사관은 이날 영사, 정무, 교육, 홍보 담당자 등으로 긴급 대책반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사건 현지에 최승현 영사와 행정직원 등 2명을 급파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지난 1966년 텍사스 대학 구내에서 총기 난사로 16명이 죽고 31명이 부상한 이래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는 지난해 8월 학기 개학일에 탈옥수가 교내로 숨어 든 뒤 추적중이던 경찰관 한명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 사건으로 수업이 취소되고 캠퍼스가 폐쇄됐었다. 대학측은 사건 직후 캠퍼스를 폐쇄한 가운데 17일까지 이틀간의 강의를 취소시켰다. 워싱턴DC로 부터 남서쪽으로 390KM 떨어져 있는 버지니아 공대에는 2만6,000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으며, 아시아계 학생 1,600명 정도이다. <윤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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