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한국학센터 애론 밀러씨
한국의 존대말, 반말, 선후배 문화 재미있어요.
버클리 한국학 연구소에 프로그램 담당으로 새로 부임한 애론 밀러(62)씨. 이달부터 연구소에 합류, 지난 3일 임상수 감독과의 세미나에서 유창한 한국어 번역 실력을 자랑해 한인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밀러씨는 그야말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문가다.
어려운 한자 단어를 많이 알아 한국 역사책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는 밀러씨는 최근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임상수 감독 강연에서 한-영 동시 통역을 유창히 진행해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버드대에서 역사학도로 한국어 인증학을 부전공한 그는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배우면서 한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된 후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접하게 된 것은 대학교 교양수업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원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던 그는 한국어 교양 수업이 학점인정이 되지 않자, 아예 전공을 역사학으로 바꿔버렸다고.
한국어는 영어와 너무 달라서 매력적입니다. 영어권 사람들이 배우기에 매우 힘든 언어지요. 특히 존댓말 반말이 배우기 어렵지만 사회 질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으로 전남대학교 5.18 연구소에서 한국 현대사를 공부해 하버드대 졸업 논문을 제출한 그는 동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 석사를 받았다. 한국 미 대사관, 워싱턴 한국 문화원 등에서 인턴십을 하고, 포항 영일 고등학교에서 영어회화 선생님으로도 1년간 재직했던 그에게 한국은 제 2의 고향처럼 가깝다. 아직도 한국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는 밀러씨는 싸이월드 홈페이지까지 갖고 있다고.
한국 사람들의 선후배 문화가 재미있고 따뜻해 보여서 좋았어요. 물론 후배 입장에선 약간 불리한 점도 있지만 결국은 서로 챙겨주게 되는 것이더라구요.
밀러씨는 한국학 연구소에서 그의 한국에 대한 연구를 넓혀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한국학 교수나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피아노가 수준급인 밀러씨는 오는 20일 산타크루즈 왓슨빌 헨리 멜로 센터에서 오후 2시에 산타크루즈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봄 콘서트를 연다. http://sccys.org
<최선영 기자>sunnyc@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