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10번홀에서 대회 첫 티샷을 날리고 있다.
FASTER THAN TIGER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총상금 900만달러, 우승상금 162만달러가 걸린 PGA투어의 비공식 ‘제5’ 메이저대회,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탱크’ 최경주가 같은 조로 맞대결을 펼친 ‘황제’ 타이거 우즈에 완승을 거두며 공동 9위로 나서는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10일 플로리다주 폰테비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테디엄코스(파72·7,21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 3,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공동선두로 나선 필 미켈슨과 로리 사바티니(이상 5언더파 67타)에 4타 뒤진 공동 9위. 반면 최경주와 같은 조로 경기한 우즈는 그의 스탠다드로 볼 때 죽을 쒔다. 4년만에 처음으로 단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보기만 3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 공동 58위에 그친 것. 우즈는 이날 단 4홀에서만 버디 찬스를 잡았으나 모두 놓쳤고 3차례 스리퍼팅을 범하며 이 대회 자신의 최악스코어와 타이를 이뤘다. 우즈가 ‘노 버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은 2003년 매스터스 1라운드이후 처음. 이들과 스리섬을 이룬 헨리크 스텐슨(스웨덴)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17위에 자리잡아 첫날 이 그룹에선 최경주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
야자수 가지까지 부러뜨린 최고시속 39마일에 달한 강풍과 새로 단장된 코스의 빠른 그린이 합세해 단 15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했을 만큼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첫날이었다. 특히 ‘공포의 아일랜드 그린’인 파3 17번홀 주변 연못은 이날 하루 무려 50개의 볼을 꿀꺽 삼켜 45개가 물에 빠졌던 지난 2000년 대회 기록을 5개나 넘어섰다. 신인왕이 유력시되는 당찬 루키 앤소니 김(21·한국명 하진)도 워터해저드를 피해가지 못해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스코어카드에 ‘치명상’을 입었고 짐 퓨릭, 서지오 가르시아 등이 티샷을 연못에 수장시키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앤소니 김은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으나 17번홀 트리플보기 외에 6개의 보기를 더 범해 6오버파 78타로 공동 108위까지 처져 2라운드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3주전 우즈의 스윙코치였던 부치 하몬을 새 코치로 영입한 미켈슨은 이날 6개의 버디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를 기록, 사바티니와 함께 공동선두로 나서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5년만에 첫 승을 노리는 크리스 드마코가 4언더파 68타로 3위에 올랐고 그에 1타 뒤에 피터 로나드가 4위로 자리잡았다. ‘황태자’ 어니 엘스와 매스터스 챔피언 잭 잔슨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27위, 비제이 싱은 74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한편 최경주와 우즈는 2라운드에서도 같은 조로 샷 대결을 펼치는데 오전 9시51분(LA시간) 1번홀에서 티오프하며 골프채널이 오전 10시부터 중계를 시작, 경기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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