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델리.제과점 등 매 주 서너장씩 발견
갈수록 정교..50.100달러 고액위폐 기승
뉴욕 일원 한인 상가에 최근 위조지폐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어 한인업주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브루클린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한 주 사이에 위조지폐로 200달러의 손해를 입은 케이스. 어느 날 한 손님이 담배 한 갑을 구입하고 지불한 100달러 지폐를 김씨는 별 의심 없이 받아들고는 거스름돈까지 내줬다. 며칠 뒤 또 다른 손님이 7달러어치 물건을 구입하
고 100달러 지폐를 내밀었을 때에도 그리 달갑지는 않았지만 별말 없이 받아 잔돈을 거슬러줬다.
다음 날 한 주간의 매상을 입금하러 은행에 들른 김씨는 은행직원조차 어렵게 골라낸 100달러 위조지폐 2장의 일련번호가 서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김씨는 “한동안 위조지폐 말썽이 없었던 터라 다소 방심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어지간해서는 식별하기 힘들만큼 무척 정교했
다”며 안타까워했다.
위조지폐 피해자는 비단 김씨 하나만이 아니다. 델리업소를 경영하는 강모씨는 특히 도매거래
를 할 때면 매주 한 두 차례 위조지폐 두 서너 개쯤 발견하는 일은 거의 일상이 되고 있을 정
도로 다반사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한인고객이 주로 드나드는 타운내 제과점을 비롯, 계산대 옆에 20달러짜리 위조지
폐를 붙여둔 일대 한인업소들도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분위기다.
업소마다 위조지폐를 판독하는 특수 펜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갈수록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있고 위폐를 제조할 때 특수 화학물질을 뿌리면 ‘펜 테스트’마저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일반
인들의 판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위폐는 최근 전국적으로 유통이 확대되는 추세로 지난 2월에는 뉴저지 서부 모리스 카운티와
패새익 카운티 등지에서 100달러와 1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대거 적발되기도 했다.
위폐 단속과 수사를 맡고 있는 미 대통령 경호실(USSS)은 위폐 구별법으로 ▲가장자리 테두리
윤곽선이 희미하거나 연결이 불분명하고 파랑과 빨강의 얇은 선이 인쇄돼 있으며 ▲발행기관
직인의 톱니 모양 끝이 무디고 ▲일련번호의 각 숫자 색깔이 다르거나 간격이 일정치 않으며
▲인물 초상화가 사실적이지 않고 선이 편평하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또한 위폐를 발견하면 ▲위폐를 건넨 사람에게 되돌려주지 말고 가능한 시간을 끌면서 인상착
의 확인해두기 ▲자동차 번호판이나 동행인 정보 기억해두기 ▲지역 경찰서나 미 대통령 경호
실 지국에 연락하기 ▲위폐 가장 자리에 자신의 이니셜과 발견한 날짜 기입하기 ▲봉투에 넣어
보관했다가 관계당국에 전달해야 한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위폐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최근 한 달 평균 약 15건
정도가 보고되고 있고 50달러 위폐가 가장 많은 편”이라며 “은행에서는 고객이 입금하다 위
폐가 발견되면 즉석에서 영수증을 발급해주고 고객들은 손실액에 대해 소득세 보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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