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냉각 지속에 보험, 자동차 등으로 이직
부동산 시장 호황기 때 업계에 뛰어들었던 한인들이 최근 주택시장의 냉각이 지속되면서 예전에 일하던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부동산업계로의 전직이 유난히 많았던 보험, 자동차, 광고 등의 경우 ‘유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80명 정도가 근무하는 한인타운내 한 보험업체의 경우 지난 1분기에만 14명의 새로운 한인 에이전트가 들어왔다. 특히 새로 영입된 에이전트 대다수가 부동산 업계 출신이고 일부는 전에 보험업계에 종사했던 사람들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분기별 에이전트 영입은 4명 안팎으로 한꺼번에 10명 이상이 들어온 경우는 최근 10년간 처음인 것 같다”며 “아마도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업계도 유사한 직장 이동 트렌드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02년 8년간 몸담았던 자동차업계를 떠나 부동산 에이전트로 나섰던 김 모씨의 경우 최근 카 세일즈맨으로 복귀했다. 김씨는 “처음 부동산업계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신참’에도 불구 자동차 세일즈 경험을 살려 비교적 높은 실적을 올렸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은 실적이 전혀 없어 고심 끝에 자동차 세일즈로 돌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부동산 외에도 모기지 융자 등 관련 비즈니스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의 경우 예전에도 경기에 따른 에이전트들의 이직률이 높아 신참의 경우 첫 6개월-1년 내 중도 포기자가 많았지만 요즘은 떠나는 사람의 수가 워낙 많아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호황이 시작된 지난 2000년대 초 한인들의 부동산 판매 라이선스 취득 증가율은 연 10%를 상회했다. 일부 한인 부동산 학교의 수강생 수는 매년 30-40%씩 늘었으며 피크였던 2003년에는 무려 60-70%까지 치솟기도 했다. 적잖은 수의 수강생들이 보험이나 자동차 세일즈에 종사했던 사람들로 조사됐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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