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력 후보 지지모임 경쟁적 출범. 평통위원 신청자 대거 몰려
오는 12월17일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치 바람이 뉴욕에도 상륙했다.
유력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이 경쟁적으로 생기면서 잇따라 공개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뉴욕협의회의 위원 신청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현재 뉴욕에서는 대통령선거의 유력 후보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지지단체들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미주 후원회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뉴욕후원회는 ‘미주명박사랑연합(뉴욕대표 황일봉)’과 ‘MB사랑 미주총연합회(대표 이해진)’, ‘이명박나라사랑후원회(대표 김용걸)’ 등 3개나 된다.박근혜 후보의 경우 지난 11일 출범한 ‘뉴욕지구 박근혜 후원회(회장 이정공)’와 ‘뉴욕지구 박사모 클럽(회장 김경애)’, ‘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회장 주승욱)’ 등이 있다.
뉴욕지구 박근혜 후원회의 이정공 회장은 “박사모의 경우 인터넷 클럽의 해외지부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지만 서로 자매 단체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정 후보를 순수하게 지지하는 후원회로서 이미지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정통 후원회와 팬클럽 등의 형태로 역할을 나눠 각 후보를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정통성을 주장하며 주도권 갈등을 빚기도 했다.이처럼 한국 정치 바람이 불면서 오는 7월부터 새로 출범하는 민주평통자문위원회 뉴욕협의회에 위원 신청자가 급증했다. 뉴욕협의회에는 총 88명이 할당돼 있지만 신청자 수는 4배 정도 많은 300여명에 달했다.
민주평통 뉴욕협의회의 오수영 간사는 “평통 위원을 추천할 때 1.2배수인 106명을 올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번에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120명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뉴욕협의회의 공천위원회에서 올린 평통 위원 후보외에도 한국의 각종 인맥을 통해 추천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실제 경쟁률은 4대1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평통 관계자들은 이번처럼 많은 후보들이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적용해온 3진제(3번이상 평통위원을 연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가 5진제로 바뀌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 한인들의 한국 정치 바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유력 정치인을 지원하면서 이권을 노리는 행동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한국 정치로 인해 한인사회의 ‘편가르기’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인권익신장위원회의 박윤용 회장은 “한국에 대한 정서적인 연관성은 이해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터전이 이곳이고,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미국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에대해 MB사랑 미주총연합회의 이해진 대표는 “한국 정치인 후원 활동을 한국 정치 지향적으로만 보지말고, 우리의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한국의 정치인 후원회로 그치지 않고 불우이웃돕기와 무료 상담회 등 한인사회를 위한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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