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즘 빈부격차 부추겨
소득 불균형으로 포퓰리즘 득세
기업들, 경쟁심화로 고급인력
선호하면서 악순환
무역과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기술이 이전되면서 선진국인 미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인 멕시코,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 등에서도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화로 가장 크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거나 기술이 뛰어난 고급 인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숙련 노동자들의 임금도 상승하기는 했지만 고급 인력의 임금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학의 파인로피 코지앤노 골드버그와 다트머스대학의 니나 패브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봄 발간된 경제문학저널에서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의 비숙련공들한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현재 그렇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타났다”며 “적어도 고급 기술자나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서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의 올라레가 이코노미스트가 오랜 기간 빈부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던 남미를 연구해 본 결과 12개국 중 9개국은 경제자유화 정책을 시행한 후 소득격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저널은 남미의 경우 임금격차가 벌어진 것은 부분적으로 경제성장률 둔화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서도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세계화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심지어 평등교육으로 유명한 한국도 지난 10년간 임금격차가 벌어졌다고 저널은 전했다.
세계화가 어떻게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것일까. 저널은 아직 이런 현상이 나타난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전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경쟁 때문에 각국 기업들이 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숙련된 직원을 뽑고, 그렇지 못한 직원들은 내쫓는다는 것. 이같은 추세가 양극화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의 더크 벨드 연구원은 “외국 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도상국으로 들여오고, 토종 기업들보다 10~20% 더 많은 임금을 주면서 숙련된 노동자들을 빼앗아 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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