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팝그룹 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본명 가마치 사치코ㆍ蒲池幸子)가 27일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카이 이즈미는 26일 오전 5시 40분경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대학병원 비상계단(높이 3m)에서 떨어져 뇌진탕을 일으킨 뒤 다음날인 27일 오후 3시10분께 숨졌다.
소속사는 최근 산보할 수 있을 만큼 몸이 많이 회복돼 이날도 산보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오는 도중, 전날 비로 젖은 계단에서 미끄러졌다고 설명했다.
사카이 이즈미는 지난해 여름 몸이 좋지 않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암을 발견, 6월에 게이오대학병원에 긴급 입원해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경과가 좋아서 가을에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올 3월 검사에서 암세포가 폐로 전이된 것으로 드러나 4월 중순에 다시 입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카이 이즈미가 미끄러져 떨어졌다는 계단은 환자가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일본 경시청 요쓰야경찰서도 난간에 뛰어내린 자취가 있어 사고와 자살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레이싱 모델 출신의 사카이 이즈미는 1991년 대형 음반기획사인 비잉(BEING) 레코드에서 기획하던 1인 프로젝트 밴드인 ZARD의 보컬로 발탁돼 ‘굿바이 마이 론리니스(Good-bye My Loneliness)’로 데뷔했다. 1993년 발표한 싱글 ‘마케나이데’가 이듬해 선발고교야구대회 입장곡으로 선택되면서 일약 유명세를 탔다.
이후 각종 인기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불렀으며, 1997년 발표한 ‘자드 블렌드(ZARD BLEND)’는 무려 250만 장이나 팔려 명실상부한 일본의 국민가수로 자리를 굳혔다.
그밖에도 ‘마이 프렌드’ ‘흔들리는 구상’ ‘돈트 유 시’ 등 수 많은 밀리언 셀러를 속속 내며 90년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로서 명성을 올렸다.
지난해 선보인 15주년 베스트앨범 ‘골든 베스트-15주년 기념(Golden Best~15th Anniversary)’이 오리콘 1위에 올라 식지 않은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카이 이즈미는 올 가을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3년 만에 라이브 투어를 개최하는 등 다시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다.
이미 재킷 사진 촬영도 끝난 상태이며, 팬클럽 최신호에서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노력하겠다며 근황을 보고하기도.
그 동안 발표한 싱글앨범 43장으로 1천751만1천 장의 판매고를 올려 7위, 정규앨범 17장으로 1천870만6천 장을 팔아치워 8위, DVD까지 합치면 총 3천641만8천 장으로 일본 아티스트 가운데 역대 8위(여성 가수로는 4위)를 자랑하고 있다.
싱글 ‘마케나이데’는 164만5천 장, 앨범 ‘자드 베스트 싱글 컬렉션-궤적(ZARD BEST The Single Collection-軌跡)’은 300만8천 장이 팔려나갔다.
지난 2003년 발매된 가수 이수영의 베스트 앨범 타이틀곡 ‘굿바이(Good-bye)’와 ‘2005 스페셜’ 앨범 중 ‘포에버 유’도 자드의 노래가 원곡. 그는 일찌감치 J-POP의 선두 주자로 한국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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