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버겐 카운티 역사상 첫 한인 검사로 오는 8일 취임하는 찰스 조(33) 검사 내정자<본보 6월4일자 A3면>는 남다른 유년시절을 보냈다. 13세 때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해에는 아버지가 음주운전자가 모는 차에 치어 숨졌다. 사춘기에 접할 시기에 엄청난 비극을 겪었지만 꿋꿋하게 역경을 이겨낸 조 검사 내정자를 4일 만나봤다. 다음은 조 검사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어머니와 아버지가 거의 같은 시기에 운명해 성장과정이 무척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결코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셜시큐리티와 더불어 한국에 계신 친척들로부터 가끔씩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거리에 쫓겨나갈 처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힘이 돼 준 누님과 여동생이 있었다. (조 검사 내정자의 부모 역할을 한 그의 누나는 현재 맨하탄 88가에서 ‘나비 메디칼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사춘기 때 방황하지 않고 어떻게 펜실베니아 대학에 진학할 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는가?
-신앙이 큰 힘이 돼줬다. 또한 고교시절 친구들을 잘 만난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금융업계에서 8년간 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다행히 타이밍이 좋아서 돈도 많이 벌었다. 그 당시 번 돈으로 법대 학비를 큰 부담 없이 충당할 수 있었다.
▲왜 8년간 일하던 직업을 그만 두고 법대 진학을 결심했는가?
-돈은 많이 벌었지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같은 나태함 때문에 공부를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 MBA와 법대를 놓고 고민했지만 법대를 졸업하면 아무래도 나중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 같아 선택했다.
▲왜 검사직을 택했는가?
-법대에서 가장 재미있고 관심이 간 분야가 형사법이었다. 법대 2학년 여름 때 버겐 카운티 검찰청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마 그때 검사장이 본인을 잘 본 것 같다.
▲검사로 임명되면 어떤 쪽의 케이스들을 담당하게 되는가?
-처음에는 음주운전을 비롯한 일반 형사건들을 많이 담당하게 될 것 같다.
▲아버지가 음주운전자에 의해 돌아가셨는데, 음주운전 피고인들을 다른 피고인들보다 더 냉정하게 대하지 않겠는가?
-물론 의식적으로 더 냉정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그럴 수 있지 않겠는가? 개인의 감정이 법을 반영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한인 2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심히 일하고 법을 지키는 시민이 되라고 강조하고 싶다. 한인들은 대부분 일은 열심히 하는데 가끔씩 법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검사직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일할 것이다. <정지원 기자>
찰스 조 검사 프로필
나이: 33
학교: 포트리 고교, 펜실베니아 대학(U. Penn), 럿거스 법대 졸업
가장 존경하는 인물: 아브라함 링컨(이유는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신앙: 기독교
좌우명: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법을 지키자!”
가족: 부인(슬론 케터링 암 센터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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