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가곡 대축제를 개최하는 음악가협회와 원로음악인회 임원들이 출연진 중 하나인 그래미 코랄 멤버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아랫줄 왼쪽에서 2번째가 원로음악인회 이우근 회장, 윗줄 왼쪽에서 5번째가 음악가협회 김영심 회장.
“내 고향 남쪽바다~”
늘 뇌리에 맴돌던 휴식같은 노래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이은상 작사, 김동진 작곡 ‘가고파’)
서울 변두리의 어느 뒷동산을 거닐다 우연히 만나면 고향에 다시 온 듯한 반가움에 목이 메던 할미꽃. 그처럼 다정한 우리 노래가 시나브로 한민족의 가슴에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한국 가곡’이다.
우리 정서에 마침맞게 어울리는 한국 가곡과 더불어 이민의 번민을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음악회가 타운을 찾아온다.
16일 오후 7시 월드미션대학교(500 S. Shatto Pl., LA.) 6층 채플 무대에 올려지는 ‘한국 가곡 대축제’. ‘내 마음의 노래, 그대 가슴에’라는 주제로 남가주 한인음악가협회(회장 김영심)와 남가주 한인원로음악인회(회장 이우근)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5명의 성악가들이 출연,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앞으로 몇 년간 16차례로 나뉘어 열릴 ‘가곡 향연’의 문을 여는 첫 행사이다.
소프라노 김도희·이선주, 알토 이영애, 테너 조덕희, 바리톤 장상근 등이 주인공.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목련화, 황혼의 노래, 그 집 앞, 비목, 가고파, 산촌, 뱃노래 등 하나 하나 주옥 같은 멜로디들이다.
여기에 더해 황정연이 플룻으로, 전우영이 톱으로 ‘사랑’ ‘봄처녀’ 등을 들려준다.
가장 특별한 것은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어 희망의 나라로,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등을 제창하는 시간. 청중도 주인공 되어 한껏 신명을 돋울 수 있는 기회가 3번이나 마련된다.
또 이 자리에는 음악가협회 김영심 회장이 지휘하는 그래미 코랄도 찬조 출연해 ‘보리밭’ 등을 합창, 콘서트를 맛깔스럽게 한다. 그래미는 구 YWCA 합창단 멤버들로 구성된 여성 합창단으로 원로음악인회 이우근 회장, 박세선 부회장, 권길상 고문 등이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원로, 중견, 신예 성악가들이 모두 나서 외면받는 한국 예술가곡의 중흥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1920년 이래 작곡된 작품 중에서 시대와 장르별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을 약 160곡 선정, 16차례의 연주회 시리즈에서 앞으로 계속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년에 4번 정도 이같은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마음 속에 차오르는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중간 중간 성악가와 청중이 함께 부르는 ‘열린 순서’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청중들은 우리 선율의 아름다움에 취해 두 시간을 보내고 밤이 이슥해진 거리로 나서는 순간, 뇌리 속에 맴도는 노래 하나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입장료는 없으나 한인사회 음악적 토양을 기름지게 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도네이션을 할 수 있다.
문의 (213)700-1312, (909)282-0910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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