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애나 소재 제조업체 트리턴 챈들러를 20여년째 성공리에 키워가고 있는 릭 쿨리 사장은 어느 날 은행으로부터 의심스런 체크 한 장이 나왔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자신의 재산이 새 나가고 있음을 알았다. 회계팀의 한 직원이 자신의 사인을 위조해 돈을 빼나가고 있었던 것. 이 직원은 지난해 횡령 혐의로 8년형을 언도받았는데 4년에 걸쳐 회사 공금 100만달러 이상을 빼내 고급차와 보석,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부정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계좌를 만들어 회사 돈을 이체하는 수법으로 횡령했다.
소기업들 내부 통제 약해 종업원 절도에 취약
수표 위조·판매액 미보고 잘라먹기 등 수법 다양
체크 발행·회계 감독 임무 분할시켜 예방해야
쿨리 사장은 수많은 직원 부정 사건의 한 피해자일 뿐. 형사 고발되는 경우 외에는 대부분 대외 이미지 때문에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중소기업체에서 내부 부정은 빈발하고 있으며 포천 500 대기업들보다 내부 횡령에 더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몰비즈니스는 내부 통제 시스템도 없고 외부 감사도 없는 경우가 많아 종업원 부정행위에 더 취약하다”고 전 IRS 에이전트로 센추리 시티서 회계사로 활동하는 게리 이스코비츠는 말한다.
텍사스 오스틴 소재 공인사기수사관(CFE)협회의 조사 역시 스몰비즈니스에서 직원 부정이 훨씬 심각함을 보여 준다. 2006년중 1,100여건의 회사부정이 보고됐는데 종업원 100명 이하의 소기업에서 일어난 부정 피해액이 중간평균 19만달러로 종업원 1,000~ 9,999명의 대기업 중간평균 피해 액 12만달러보다 컸다.
수표 위조가 가장 흔한 회사공금 횡령 수법이었고, 판매액 보고 안하고 잘라먹기(스키밍-skimming), 청구서 조작, 비용 환불도 흔한 수법이었다.
소기업의 직원부정 피해가 더 큰 것은 적발이 어렵고 부정이 장기간 계속되기 때문. 많은 경우 오래된 믿었던 간부 직원에 의한 부정이어서 그 피해는 더 컸다.
CFE의 잔 워렌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이 사람은 아니다. 이 직원은 10년 넘게 나를 도와온 사람으로 우리 애들 베이비 시팅도 했다.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중소업체 사장을 수도 없이 봤다고 말한다.
소기업은 내부 부정에 아주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예방책은 극히 허술하다. 소기업주는 ‘나는 아주 바쁜 사람으로 다른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에 신경 쓸 틈이 없다’는 태도를 대기업 대표보다 더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회계법인 그랜트 토턴의 릭 시미티안은 지적한다.
종업원 부정은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흔히 개인적 재정난에서 비롯된다.
다음은 스튜디오시티의 회계사 알 히브돈이 전하는 한 사진업체 매니저의 횡령 케이스. 의료비가 필요했던 이 직원은 공급업체를 가짜로 만들어 대금을 지불하는 수법으로 회사 돈 3만달러를 빼냈다. 이 직원은 발각되지 않도록 200달러씩 소액으로 체크를 발행, 2년 반 동안이나 계속했다. 휴가를 간 뒤 주인이 여러 장의 체크가 허위 공급업체로 발행된 것을 알아내고 적발됐다.
할리웃의 유명 호텔 샤또 마몬의 회계사였던 켈리 에버트는 6년여에 걸쳐 1,000만달러를 빼냈는데 호텔 계좌의 자금을 허위계좌로 이체한 다음 자신의 개인계좌로 재이체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냈고 이를 감추기 위해 회계기록을 허위 기재했다. 그는 호텔 모기지 페이먼트를 누락하는 바람에 적발돼 직원해제 및 형사 기소됐다.
피해가 컸던 것은 에버트가 감투를 두 개나 쓰고 있었기 때문. 호텔 은행 계좌에 바로 접근하여 체크를 발행했을 뿐 아니라 아랫사람을 시켜 은행에서 날아오는 모든 우편물을 자신이 직접 받게 만듦으로써 부정을 감췄다.
이 호텔 케이스를 담당했던 FBI 스페셜 에이전트는 “임무 분할이 회계의 기본인데 스몰비즈니스에서 이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체크를 끊는 사람과 관리 하는 사람은 달라야 내부 통제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사전 통고 없는 전격 감사와 부정 고발 핫 라인 설치도 예방책이 되며, 모든 직원에게 빠짐없이 휴가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휴가간 사이 부정이 드러나는 경우가 아주 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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