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페이드 샷’ 발사
“KJ 초이의 ‘하이 페이드(High fade)’ 샷은 오크몬트에서 아주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메이저 18회 우승에 빛나는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러스가 지난 3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시상식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둔 최경주(39)에게 찬사를 보내며 했던 말이다. 오크몬트는 바로 이번 주 제107회 US오픈이 펼쳐지는 오크몬트컨트리클럽. 메모리얼 코스인 뮈어필드빌리지 코스에서 페어웨이에 볼을 떨어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경주의 하이 페이드샷(높이 뜨는 고탄도의 페이드샷)이 오크몬트에서도 중대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코스를 자신의 손바닥처럼 훤히 꿰고 있는 ‘그랜드 매스터’ 니클러스의 말이니 무게를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또 최경주가 페이드샷 외에 벙커샷도 워낙 뛰어나 US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은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펜실베이니아 오크몬트의 오크몬트컨트리클럽(파70·7,23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제107회 US오픈은 최경주에게 생애통산 24번째로 나가는 메이저대회다. 이중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2004년 매스터스에서 거둔 단독 3위였고 2004년과 2006년 PGA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6위와 7위를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탑10에 입상했다. US오픈에는 지난 2001년부터 빠짐없이 나섰지만 3차례 컷오프 고배를 마셨고 최고성적은 2005년 공동 15위. 다른 메이저에 비하면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최경주는 그 어느 때보다도 메이저 타이틀에 근접한 위치까지 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PGA투어 커리어가 8년차에 접어들며 기량과 노련미, 경험이 모두 완숙의 경지에 달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2주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생애통산 5번째 PGA투어 타이틀을 따낸 것이 메이저 대회 정복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매년 세계 탑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하는 특급대회를 석권한 것은 최경주에게 기념비적인 메이저 첫 승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US오픈이 펼쳐지는 오크몬트코스는 험난하기 짝이 없는 셋업으로 모든 선수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깊고 질긴 러프로 인해 무엇보다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하면 파를 세이브하기가 극도로 어려울 것이다. 잘 나가던 선수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곳이고 절대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물론 험난한 코스라고 너무 주눅이 들어서도 안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코스와 잘 타협(?)해 가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만에 빠지지 않고 경험과 인내심을 갖춘 베테랑 가운데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최경주다. 최근 드라이브샷의 정확도가 높아진데다 오크몬트에 적합한 하이 페이드샷을 보유한 최경주가 티샷에서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다면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맨손에서 출발,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과연 집념의 ‘코리안 탱크’가 메이저 타이틀이라는 평생의 숙원을 오크몬트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탱크’ 최경주는 제107회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강력한 도전장을 낸다.
>
<’골든베어‘ 잭 니클러스는 최경주의 하이 페이드샷이 오크몬트에서 매우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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