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의원 5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필 헤어(일리노이), 마이클 미쇼드(메인), 다니엘 리핀스키(일리노이), 브루스 브렌리(아이오와, 이상 민주), 왈터 존스(노스 캐롤라이나, 공화) 등 연방하원의원들은 13일 낮 워싱턴 캐넌 하원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미FTA가 미국 산업과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며, 공정무역에 위배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또 유일한 공화당 소속인 존스 의원은 상당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한미FTA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3월부터 한미 FTA 저지활동을 벌여온 ‘전쟁과 신자유주의 반대 재미협의회(재미협)’가 11일 워싱턴에서 ‘한미 FTA저지를 위한 시민 사회 포럼’을 개최한데 이어 12일 미의회를 상대로 ‘로비 데이’ 활동을 펼친 결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활동에는 미국의 공정무역 촉구 한인 모임(KAFT), 미국산별노조(AFL-CIO), 정의 무역 연대(ART)와 한국의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민주노총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 활동을 위해 한국에서 범국본의 서준섭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허영구 민주노총부위원장 등 6명의 대표가 방미했다.
11일 워싱턴 소재 AFL-CIO 본부에서 ‘한미FTA의 영향-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배했나?’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해영 한신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와 지난 5월 25일 공개된 협정문에 대한 입장과 그 내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협상이 아닌 전면 무효화를 주장했다.
제프 보그트(AFL-CIO)는 “한미간의 무역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떠한 협정도 미국 노동자의 기본적인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며 “불행하게도 미국무역대표부는 노동자와 기업, 환경 보호에 실패했으므로 한미FTA는 받아들일 수 없고, 이 협정의 비준을 반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비데이에는 한국과 씨애틀, 샌프란시스코, 오레곤, 버몬트, 뉴욕 등지에서 참가한 한국 및 미국 노동자 대표들이 40여명의 상·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유사한 활동을 8-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친데 이어 14일 뉴욕에서도 할 예정이다.
한편 연방하원 외교위 산하 `테러리즘·확산금지·무역소위’는 13일 카렌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출석시킨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를 열고 한미 FTA 문제점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의원들은 지난 4월1일 타결된 한미 FTA가 미국 자동차에 대한 한국의 시장개방 노력이 부족하고, 농산물 가운데 쌀이 제외되는 등 미국에 불리하게 결론내려졌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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