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오버파로 104위… 앤소니 김 57위·리처드 리 128위
2주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의 여세를 몰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섰던 ‘탱크’ 최경주(39)가 14일 막을 올린 제107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 첫날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가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근교의 오크몬트컨트리클럽(파70·7,23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험난한 코스에서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하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로 7타를 잃어 7오버파 77타를 쳤다.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04위로 밀린 최경주는 우승도전에 앞서 컷 통과부터 염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백9부터 출발한 최경주는 전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바람에 많은 타수를 잃고 곤경에 빠졌다. 11번홀(파4·379야드)에서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계속해서 667야드로 메이저대회 역사상 최장홀인 파5 12번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하며 라운드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다음 3홀을 파로 막으며 반격을 노리던 최경주는 파3 16번홀(231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스탭이 흔들렸고 결국 18번홀(파4·484야드)에서 반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저질러 전반에만 6타를 잃은 채 반환점을 돌았다.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는 최경주. 최경주는 이 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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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들어 최경주는 6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으나 전반 잃은 타수를 만회하기엔 코스가 너무 어려웠고 7번홀(파4·479야드)에서 또 다시 보기가 튀어나오면서 결국 7오버파 77타로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코스가 험난한 것을 감안해도 우승까지 노렸던 최경주에게 77타는 매우 실망스런 스코어. 하지만 워낙 코스가 어렵기에 선두권 선수들이 빨리 도망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일단 2라운드 컷만 통과할 수 있다면 주말 반격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문제는 이젠 더 이상 어떤 실족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편 올해 PGA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앤소니 김(21·한국명 김하진)도 험난한 오크몬트에서 버디사냥에 실패했으나 출혈을 보기 4개로 막아 4오버파 74타로 한인선수 중 가장 앞선 공동 5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16세 아마추어로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리처드 리(16·한국명 이태훈)는 기대이상의 선전에도 불구, 험난한 US오픈 코스에서 역부족을 실감하며 보기 7개와 더블보기 1개로 9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128위에 그쳤다.
<타이거 우즈는 1오버파 71타를 쳐 선두에 3타차 공동 5위의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편 선두로는 2언더파 68타를 친 올해 25세의 영국선수 닉 도허티가 나섰으며 아르헨티나의 안헬 카브레라가 1언더파 69타로 뒤를 이었다. 이날 파를 깬 선수는 이들 둘 뿐이었다. 이들에 이어 이븐파 70타를 친 바바 왓슨과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공동 3위를 달렸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디펜딩챔피언 제프 오길비를 포함한 16명이 1오버파 71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우즈는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했다. 세계랭킹 2위인 필 미켈슨은 보기만 4개를 범해 4오버파 74타로 앤소니 김과 같은 공동 57위를 달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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