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바젤 아트페어에 전시된 설치작품 ‘플랫베드트럭’(Flatbedtruck by Wim Delvoye). 파리의 갤러리 엠마누엘 페로텡이 출품한 작품이다.
미술시장 유례없는 활황 타고
스위스서 38회째 열려
한국도 2개 갤러리 부스 열어
이우환·이불 등 작품 판매
젊은 작가들 작품 열기 더해
세계 최고급 컬렉터들이 지갑을 여는 미술장터 제38회 바젤 아트페어가 13일 스위스 바젤 시내 대형 전시장 ‘메세 바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전세계적으로 거품론이 나올 정도로 미술시장이 활황인 올해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동향과 현대미술의 추세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전시장은 개막일부터 관람객들이 입구부터 장사진을 치는 등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해 아트페어에는 전세계에서 지원한 화랑 800여곳 가운데 300여곳이 아트바젤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작가 2,000여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화랑이 73곳, 독일 55곳, 스위스 36곳, 영국 39곳, 프랑스 23곳 등 서구화랑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화랑은 국제갤러리와 PKM 갤러리 등 2곳이 참여했다.
1층 전시장에는 세계적인 화랑인 스위스의 바이엘러를 비롯해 말버러, 가고시안 등 톱클래스 화랑들이 대형 부스를 열고 수백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짜리 명품들을 팔고 있다. 미국 작가 장 미셸 바스키아, 피카소, 장 뒤뷔페, 프랭크 스텔라, 데미안 허스트, 알렉산더 콜더, 칸딘스키, 프랜시스 베이컨, 살바도르 달리, 도널드 저드, 마크 로스코 등 거장들의 작품이 줄줄이 걸렸고 상당수에는 이미 판매됐음을 알리는 빨간 딱지가 붙어 미술품 구입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10년째 바젤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사장은 “올해는 특히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2층 전시장이 유례없는 성황”이라며 “미술시장의 열기가 거장에서 젊은 작가들에게로 확실히 넘어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제갤러리는 부스 입구에 이우환의 ‘조응’ 시리즈를 내걸고 있으며 구본창의 백자 사진, 전광영이 한지를 캔버스에 붙여 만든 작품, 조덕현, 이기봉의 작품 등을 내놓았다. 이 사장은 “아무래도 한국적인 냄새가 강하고 수공이 많이 들어간 장인적인 작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공식개막 하루 전인 12일에 1점당 15만달러인 전광영 작품 4점을 판매했으며, 8만달러짜리 이우환의 ‘조응’, 이기봉의 작품 4점 중 2점, 구본창의 사진 등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바젤 아트페어에 참여한 PKM의 박경미 사장은 “전속작가인 이불의 조각이 글로벌기업 UBS사의 기업컬렉션에 6만8,000달러에 이미 팔렸으며 김상길의 ‘동호회’시리즈 10점 1세트는 바젤지역 내 미술관이 10만달러에 구매했다”고 전했다.
바젤 아트페어는 현대미술의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역할도 하는 행사다. 메세 바젤 입구 광장과 제1관에서 마련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아트 언리미티드’에는 60여개 프로젝트가 소개돼 볼거리를 연출하고 있으며 비엔날레를 연상시키는 실험적인 작품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작가들을 위해 개인전을 꾸며주는 ‘아트 스테이트먼트’(Art Statement)에도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올해는 16개국 출신 26명이 개인전 형식의 전시를 열고 있으며,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 양혜규(36)가 참여해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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