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엘도라도 리저널 팍에서 열린 연세대 총장배 백일장에서 참가 학생들이 열심히 작문하고 있다.
미군생도 55명 등 200여명 참가
한인2세·타인종들 한글실력 뽐내
위 글들은 타인종 미군들이 쓴 시와 수필의 일부이다.
북가주 몬트레이 소재 국방어학원(Defense Language Institute) 생도 55명은 지난 2일 열린 제1회 연세대학교 총장배 한글백일장에 참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지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마스터한 한글 실력을 발휘했다.
이들 중 7명이 금상, 은상, 동상에 입상했는데 입상작품을 읽어보면 그 놀라운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단어 선택과 어순이 조금 어색하긴 해도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지, 글씨가 얼마나 또박또박 예쁜지, 정말 이 시와 수필들이 한글을 1년도 안 배운 외국인들의 솜씨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시는 ‘길’이란 주제로, 수필은 ‘친구’를 주제로 작문했다.
미군들이 단체로 한글백일장에 참가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남가주 지역의 동문회가 일반을 상대로 백일장을 주최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백일장은 연세대학교 남가주동문회(회장 임덕순)가 개교 122주년 기념 무악축제의 다양한 행사 중 하나로 기획된 것이다.
연세어학당 홍보 겸 한인 학생들의 한글 쓰기 실력 고취를 위해 실시된 이 백일장은 롱비치의 엘도라도 이스트 리저널 팍에서 열렸는데 미군들은 국방어학원 현지에서 백일장을 갖고 작품을 보내왔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초중고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백일장에는 한인들의 관심과 참가도 높았다. ‘가족’을 주제로 한 시 부문 백일장에는 61명이 참가했고 ‘선물’을 주제로 한 수필부문 백일장에는 81명이 참가했으며 국방어학원생 55명까지 총 200여명이 출전하는 성과를 보였다.
상금 1,000달러의 총장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란 수필을 쓴 백승우(5학년·4년전 이민)군이 차지했고, 금상(상금 200달러)은 송동은(시), 정효원(수필), 은상(상금 100달러)은 이주연·황예진(시), 이용준·최영나(수필), 동상(상금 50달러)은 강유리·강태이·이다혜(시), 김윤지·김지애·윤현혜(수필), 그리고 장려상은 시부문에 강동희 외 25명, 수필부문에 구재모 외 38명이 입상했다.
외국인 참가자의 원고는 따로 심사했으며 금상에 조나단 C. 프로빈스(필리핀계, 수필), 은상 벤 J. 사켄하임(독일계, 시), 동상 카슨 조슈아 L(미네소타, 시) 등 7명이 입상했다.
LA 연세어학당의 강승혜 교학과장은 “원고들을 보니 이민가정의 자녀들이 부모의 헌신과 희생, 자신들을 위해 애쓰는 것을 잘 알고 고마워하고 있음이 잘 나타나 있다”며 심사위원들도 “한인 2세들이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느끼며 예쁘게 크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백일장 심사는 LA 중견문인들인 김문희, 김영중, 이승희, 한우연씨가 맡았으며 미주에서 태어난 학생과 이민 온 학생의 경우 등을 고려하여 입체적으로 심사했다.
시상식은 23일 오늘 오후 4시 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열리며 국방어학원 입상자 7명의 시상식은 29일 몬트레이 현지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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