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뚱보 엄마역 존 트라볼타 인터뷰
지난 20일에 개봉된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는 볼티모어 여고생 트레이시의 TV쇼 출연 성공담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Hairspray)에서 트레이시의 뚱보 어머니 에드나로 나온 수퍼스타 존 트라볼타(53)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즈의 포 시즌스호텔서 있었다. 거구에 만면의 미소를 짓고 인터뷰에 임한 트라볼타는 할리웃외신기자협회(HFPA)원들의 여장남자에 관한 짓궂은 질문들에 시종일관 재치와 여유가 있는 유머로 대응했다. 만나서 매우 기분이 좋은 편안한 사람이었다.
첫 여자역은 또다른 도전
육체파 몸매 갖추려 애써
스타킹 신을땐 힘들었다
- 뚱보 옷을 입은 여자역 하기가 힘들었는가.
▲ 어렸을 때 어머니가 브라를 하고 스타킹을 신느라 애 쓰는 모습을 봤을 때는 예뻤는데 막상 내가 하자니 너무나 힘들었다. 스타킹을 한 번 신을 때마다 숨이 턱에 찼다. 그러나 뚱보 옷을 입고 춤 추는 것은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난 어렸을 때부터 뉴욕 무대에서 훌륭한 여배우들의 연기와 춤을 봐 그들의 모습과 동작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래서 여성적 스텝을 밟는 것을 쉽게 할 수 있었다.
- 당신의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가 참 멋있는데.
▲ 세트에서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들 내 젖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고파했다. 난 최고의 매력 덩어리였다. 난 그들을 위해 애교도 떨어 줬다. 여자의 젖가슴과 몸매가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남자로서의 나보다 에드나로서 사람들의 더 큰 관심을 모았었다.
- 처음에 에드나역을 제의 받았을 때 느낌이 어땠는가.
▲ 솔직히 말해 처음에 역이 제의 됐을 때 나는 지난 32년간 남자주연을 해왔는데 왜 이제 와서 내게 이 역이 주어졌을까 하고 자문했었다. 그러나 나는 게이역이 아닌 진짜 여자역이라면 맡겠다고 결정했다. 농담거리의 여장남자가 아니라 부드러운 얼굴에 커브진 몸매를 지닌 진짜 여자역을 한다는 것은 흥미 있을뿐 아니라 하나의 도전이었다.
- 당신 남편역의 크리스토퍼 월큰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 우리는 오래전부터 브로드웨이서 함께 춤을 춘 사이다. 그래서 이 뮤지컬에서의 공연이 편했다. 그가 영화에서 사이즈60인 내게 푹 빠져 나도 거기에 잘 반응 할 수가 있었다. 그가 내 볼에 입 맞춰 나도 그렇게 해 줬다.
- 당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댄스 스타일은.
▲ 솔직히 말해 난 라틴동작을 아주 좋아한다. 라틴음악을 들으면 그 리듬에 행복감을 느끼게된다. 그러나 나는 모든 스타일의 춤을 즐길 수 있다.
- 촬영 중 여러 차례 뚱보용 특수 의상을 되 돌려 보냈다는데.
▲ 내 시대인 50년대 말과 60년대 초는 소피아 로렌,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릴린 몬로및 아니타 에크버그 같은 육체파들이 스크린을 주름 잡았다. 나는 이 영화에서 냉장고 크기의 여자가 아니라 과거의 육체파들과 같은 몸매를 갖추려고 했다. 비록 덩지는 크지만 허리가 있고 커브가 진 여자라야 더 재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오는 12월이면 당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개봉 30주년이 되는데 이 영화가 당신과 미 팝문화에 대해 미친 영향은 어떤 것인가.
▲ 나는 팝문화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자랐다. 그 것이 내게 영감을 주었고 따라서 내 영화들중 일부가 팝문화를 창조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토요일 밤의 열기’는 내 출발점이었다. 그 역은 내 꿈의 역이었다. 30주년 기념 DVD도 나오고 잡지와 TV 인터뷰도 하고 있다.
-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만났던 경험에 관해 말해 달라.
▲ 내가 다이애나비를 만났을 때는 배우로서 침체기에 접어 들었을 때였다.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었는데 다이애나비가 나를 초청, 내 생애가 재생된 셈이다. 난 그때 다이애나 때문에 전세계 신문과 잡지의 표지에 나왔었다. 다이애나도 날 늘 만나고 싶어 했지만 그는 나를 만남으로써 내게 새 가치를 준 사람이다.
- 올 여름에 당신의 아내 켈리 프레스턴과 7세난 딸 엘라와 함께 영화 ‘늙은 개들’(Old Dogs)에 출연하는 것이 사실인가.
▲ 그렇다. 엘라는 오디션을 통해 역에 선정됐다.
- TV 시리즈 ‘달라스’의 영화화에 당신이 J.R. 로 나오는 것이 확실한가.
▲ 그렇다.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각본 수정 때문인데 최종적으로 코미디로 만들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것 같다.
- 당신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생애 현싯점에서 당신은 어떤 새로운 꿈을 가지고 있는가.
▲ 나이가 먹을수록 새 꿈을 갖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지난 37년간 비행을 해왔는데 요즘은 남에게 비행술을 지도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때때로 삶의 새 각도를 찾도록 노력 해야한다. 삶을 흥미롭게 살려면 성공을 남과 공유하고 남을 돕고 또 남에게 영감을 줘야한다. 내 요즘의 계획은 딸을 영화계로 진출시키는 것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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