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owe you”는 한 동안 주말 내내 비디오 가게를 신나게 했던 “애인”이란 드라마의 주제곡이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워낙 이상형이기도 했지만 화목하게 잘 살고 있는 부부조차 누구나 한번쯤은 설렘으로 꿈꿔볼 만한 모든 연속극이 주는 필요 이상의 환상까지 다 갖춘 데다 황혼 무렵 넓은 공원의 언덕을 배경으로 남겨진 벤치가 지금까지 떠올려지는 아름다운 에피소드이다.
유난히 눈이 큰 여주인공의 분위기만 잡히면 두 눈 가득 눈물 고이는 장면엔 우리가 흔히 단정 짓는 반갑지 않은 외도라는 단어조차 그 순간엔 구질구질하게 느끼지 못할 만큼의 드라마가 주는 강렬함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화려한 스무 살 시절에 만나 젊음을 나누고 함께 인생 보따리 짊어지며 열심히 삶을 향유하는 내 배우자가 내 자신 만큼 소중한 생각이 든다면 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끌고 있다고 위안 삼아도 좋은 것이다.
솔직히 서로 좋을 땐 눈에 콩깍지 씌운 듯 장점만 갖춘 매력적인 상대로 보였다가 한 지붕 밑에 살면서 있는 그대로 부딪히며 살다 보면 더러는 허상으로 돌아와 부부가 각별한 노력 없이는 기찻길 평행선처럼 영원히 마주칠 수 없는,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대가 되어 버린다.
하긴 어쩌면 그 스무 살 시절엔 다 유동근, 황신혜처럼 멋진 선남선녀였다가 세월에 시달려 생활인으로 열심히 살면서 대충 허리둘레 굵어지면서 스타일이 바뀌고 편안한 아저씨, 아줌마들로 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아 평상시엔 편안한 옷차림이라 하더라도 공적인 모임에서 조차 두 줄 이상 잡힌 신사복 바지차림의 남성들을 만나면 그 옆에 서있는 부인들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결혼 생활이 익숙하여 지는 만큼 서로에게 소홀해 지고나 무뎌지기보다 최소한의 외모 꾸미기나 옷매무새에 신경 쓰는 작은 센스가 필요하다. 젊은 시절, 무릎에 구멍 난 청바지 차림으로 충분히 멋있는 그 때는 이미 지나가 버리고 늘 허리띠 하나로 실랑이 하는 몸매를 그나마 커버하려면, 유행은 쫓지 않더라도 단정하고 색깔을 맞춘 차림으로 설레는 외출을 맞이하는 것도 사는 재미가 아닐까?
사랑 밖에 난 당신에게 빚이 없었으면
“I owe you~”
이미 망가져(?) 하루 이틀로 날씬 해 지기는 틀린 체 격을 큰 돈 들이지 않고 세련된 옷차림과 긍정적인 사고로 삶을 이끈다면 누구의 아빠, 누구의 남편이라는 호칭에서 벗어나 멋진 남성으로 불려 질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에선 여기선 흔한 Jeep이 꽤나 비싼 차로 나오고 그 주인공도 아울러 멋있지만 가끔씩 마켓에서 만나는 흐트러진 머리 스타일에 츄리닝 차림의 세단차의 주인을 만나면 왠지 그리 멋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조금씩 외모에도 치장이라는 변화를 주는 최소한의 긴장감이 계절 따라 느슨해지는 마음을 붙잡아 중년의 아름다움을 지켜 주리라 믿는다.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서로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끈끈한 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황혼으로 순탄하게 매듭지어지길 소망한다.
시간 나면 에어로빅이나 골프등의 스포츠나 취미생활 하나 정도는 꼭 지키면서 꾸준한 자기 계발을 한다면 저 사람 만나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는 푸념은 접을 수 있으리라.
결혼했다고 남편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고 의지하며 순종만 하지 말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 는 말처럼 결혼과 상관없이 내 이름 석 자의 삶이 아름답게 이어지는 것만이 멋진 인생이 될 것이다.
뒤늦게 지나치게 남편에게 의지하며 살다가 나이 들어 우울증에 걸리기보다 좀 더 나은 자기만의 삶을 위해
외적인 노력도 기울이면서 아름답게 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므로.
(562)304-3993
카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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