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최경주가 1일 연습라운딩 도중 맏아들 호준(10·미국명 데이빗)과 장난을 치며 활짝 웃고 있다.
오늘‘타이거 텃밭’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출격
Saint Choi
“페덱스컵 우승상금 1,000만달러 받는다면 모두 자선활동비로 내놓을것”
이젠 나가는 대회마다 빠짐없이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코리안 탱크’최경주(39)가 2일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컨트리클럽(파70·7,455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총상금이 850만달러, 우승상금이 135만달러에 달하는 초특급 이벤트인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탑50를 포함, 단 84명에게만 출전문호가 열린 ‘별들의 잔치’다. 특히 이 대회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겐 가장 확실한 우승텃밭중 하나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8번 이 대회에 나선 우즈는 그 가운데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단 한 번도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장소가 파이어스톤이 아닌 사할리컨트리클럽으로 옮겨졌을 때 4위를 기록했고 파이어스톤에서 벌어진 7번의 대회에선 우승 5회, 준우승 1회, 공동 4위 1회의 눈부신 성적을 만들어냈다. 이 정도면 ‘그가 우승 못하면 이변’이란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우즈에겐 올해가 대회 통산 6번째이자 3연패 도전이 된다.
하지만 최경주는 이제 우즈의 기세에 전혀 눌리지 않는 ‘거물’로 떠오른 선수다. 이미 우즈가 3연패를 달성했던 인근 뮈어필드빌리지에서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을 따낸 데 이어 우즈가 처음 개최한 AT&T 내셔널을 석권했고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우즈를 압도하는 등 지난 2-3개월만큼은 최경주가 우즈 머리 위에 올라가 있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그가 이 대회에 지난 5년간 출전했음에도 불구, 단 한 번의 탑10도 없이 중위권에 머물렀다는 점이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한 조건을 갖췄다. 이미 여러 외신들도 전 세계 최고 수퍼스타들이 총집결한 대회임에도 불구, 최경주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그를 우승후보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최경주는 3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 펼쳐지는 페덱스컵에서 우승할 경우 우승상금 1,000만달러를 전액 자선활동을 위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다시 한 번 그의 투철한 박애정신을 입증했다. 그는 “만약 페덱스컵에서 우즈와 함께 파이널그룹으로 플레이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인가”는 질문을 받자 “만약 내가 (우승상금 1,000만달러의 페덱스컵을) 이길 수 있다면 상금 100%를 자선활동을 위해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런 큰 돈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너무도 많다”면서 “나는 전 세계 불우한 아이들을 돕고 싶다. 타이거처럼 내 자선재단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기고 싶다는 의욕이 넘친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또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너무 행복해 타이거와 함께 라운딩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도 없을 것”이라며 “PGA챔피언십과 페덱스컵은 모두 내겐 도움이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해줄 수 있는 기회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큰 꿈을 털어놨다. 최경주는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랭킹과 PGA투어 시즌상금랭킹에서 모두 5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중하위 랭커들은 같은 기간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로스골프클럽(파72·7,472야드)에서 열리는 리노-타호 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앤소니 김, 찰리 위, 케빈 나 등 3명의 한인선수가 나서며 올해 소니오픈에서 컷 통과의 기염을 토한 16세 신동 테드 후지카와가 스폰서 초청으로 프로데뷔전을 갖는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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