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메이저 무관의 한 풀 기세
보기없이 버디 6개 단독선두
미셸 위, 버디만 3개로 잘 나가다
보기 3개로 21위로 떨어져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한국선수 6명 탑10
세계랭킹 1위인 로레나 오초아(25·멕시코)가 ‘골프의 성지’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기세다. 22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6,638야드)에서 막을 올린 2007 LPGA투어 시즌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당장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LPGA 코리아’는 공동 2위인 박인비 등 6명을 ‘탑10’에 올리며 우승희망을 밝혔다.
올해 3승을 포함, 통산 12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메이저 타이틀이 없어 몇 년 전의 필 미켈슨 신세인 오초아는 정확한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을 앞세워 6언더파 67타를 기록, 미 아마추어 골프에 기반을 다진 박인비(19)와 유럽투어서 활동하는 루이스 프리버그(27·스웨덴)에 2타차로 앞서가고 있다. 공동 4위는 일본의 아이 미야자토와 잉글랜드의 리베카 헛슨(이상 3언더파 70타).
악명 높은 바닷바람이 숨을 죽인 현지 시간 오전 7시에 티오프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오초아와 미셸 위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이렇게 일찍 경기에 들어간 이유는 아시아권 TV 실황중계 스케줄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초아는 5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뒤 8번(파3), 9번(파4), 10번홀(파4)에서 줄 버디를 뽑아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는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남자 선수들에게는 ‘지옥으로 가는 길’로 불렸지만 파4홀에서 파5홀로 바뀐 17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기분 좋은 첫날을 마무리했다.
오초아는 코스 곳곳에 112개나 깔려 있는 항아리 벙커에 단 한 번도 볼을 빠뜨리지 않았다.
33명 한국선수들 중에는 루키 박인비가 ‘매직 퍼터’에 힘입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9번홀에서 장장 50피트, 10번홀에서는 프린지에서부터 30피트짜리 버디펏을 떨구며 12번홀까지 4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결과 4언더파 69타를 기록, 메이저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서는 이미나가 2언더파 71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셰리 스타인하워와 함께 공동 10위(1언더파 72타)에 자리 잡은 이지영, 이정연, 민나온, 김인경까지 한국선수 6명이 ‘탑10’에 들었다. 아니카 소렌스탐도 이 그룹에 속해 있다.
박세리는 첫 10개홀서 보기를 3개나 범해 에비앙 매스터스 출전을 고사하고 이 대회 준비에 공을 들인 보람도 없을 것처럼 보이더니 11번홀서부터 분발, 1라운드를 그럭저럭 이븐파 73타로 잘 막았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폴라 크리머가 속해 있는 공동 21위 그룹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첫날을 마쳤다.
논란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미셸 위는 그 반대로 10번홀까지 3언더파로 잘 나가다가 브레이크가 걸려 공동 21위 그룹으로 떨어졌다. 파3인 11번홀에서 스리펏 보기를 저지르는 등 마지막 8개 홀서는 보기만 3개를 범했다.
한편 2005년 이 대회 우승자 장정은 3오버파 76타로 타이틀 탈환에 적신호를 켰고 김미현도 6오버파 79타를 치는 바람에 컷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한편 선수들이 18홀을 도는데 6시간씩 걸리는 등 진행이 늦어지면서 임성아 등 6명의 선수가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해 2라운드에 앞서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언덕 위에서 코스를 살피고 있는 미셸 위. 10번 홀 이후로는 내리막길만 걸었다.
>
<퍼터 덕분에 첫날 2위인 박인비가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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