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내 트로피를 넘볼 자 누구냐”
WGC 브리지스톤 2번째 3연패, 통산 6회 우승 대업 완성
최경주 마지막홀 보기로 탑10 실패…공동 11위
역시 파이어스톤은 타이거 우즈에게 확실한 ‘우승텃밭’이었다. 5일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컨트리클럽(파70·7,445야드)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경기에서 우즈는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노보기 라운드로 5언더파 65타를 기록, 4일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로리 사바티니와 저스틴 로즈(이상 이븐파 280타)를 무려 8타차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출전선수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낸 우즈는 이로써 이 대회에서 2번째 3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6회 우승으로 한 대회 동일코스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보탰다. 한편 ‘탱크’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아쉽게 탑10을 놓치고 공동 11위에 만족해야 했다.
‘크라우칭 타이거’빗속에서 버디펏 퍼팅라인을 살피는 우즈의 모습.
우즈는 이날 사바티니에 1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으나 단 6홀을 마친 뒤에는 이를 4타차 리드를 뒤바꿔놓았고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지난 5월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도 우즈에 1타차 리드를 역전당했던 사바티니는 “우즈가 그 어느 때보다도 꺾을 만해 보인다”고 ‘하룻강아지가 호랑이 수염 쥐어뜯는’ 소리를 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이날 또 다시 입을 잘못 놀린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우즈는 1, 2,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사바티니는 1번홀 버디 후 4, 5번홀 연속 보기로 뒷걸음질, 멀찌감치 뒤처지며 제풀에 무너져갔다. 9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러 우즈에 6타차로 뒤처진 사바티니는 10번 티박스로 걸어가던 중 한 팬이 “헤이, 아직도 타이거가 만만해 보이냐?”고 야유 한마디를 던지자 발끈해 욕설을 퍼부으며 경찰을 불러 그 팬을 당장 코스에서 쫓아내라고 요구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날 4오버파 74타를 친 사바티니는 이날 2타를 줄인 로즈와 함께 우즈에 8타 뒤진 공동 2위에 그쳤는데 경기 후 앞으로 좀 더 말조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왜 그래야 되냐? 나는 그에게 싸울 의욕을 주었고 단지 다음에는 그에게 좋은 도전을 줄 만큼 플레이를 잘 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격앙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반면 우즈는 이 ‘난리통’에도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고 순항, 첫 딸 샘 알렉시스를 얻은 뒤 약 한 달만에 첫 우승이자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 대회 9회 출전에서 6번째 우승을 일궈낸 우즈는 이 대회 출전대비 우승확률이 경이적인 67%에 달하고 있다. 이 대회뿐 아니라 지금까지 출전한 25개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대회에서 14번째 우승을 따내 WGC대회 우승확률도 무려 56%에 달한다. ‘W(월드)GC’가 아니라 ‘W(우즈)GC’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우즈는 대회 9번 출전에서 6번째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우즈는 경기 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다음 주에 대비해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주 많은 향상을 했다고 생각하며 다음주 경기에 들어가면서 아주 기분이 좋다. 이번 메이저(PGA챔피언십)에 들어가는 시점의 컨디션이 지난 번 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이번 주 오클라호마 털사의 서던힐스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버디 2,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84타로 매스터스 챔피언 잭 잔슨 및 케니 페리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은 8오버파 78타를 쳐 합계 15오버파 295타로 공동 56위에 그쳤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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