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88) 전 기독군인회장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정상회담이 아니길 빌며 실향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지난 2000년 6월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남한이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의 대답은 핵 실험이었다. 이처럼 이용만 당하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면 차라리 아니한 만 못한 만큼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최소한 ‘국군포로송환문제’에 대한 논의라도 있기를 바란다. 본인 역시 실향민의 한사람으로 어린 시절 뛰어놀던 북녘 땅 고향에 한번 가보고 눈을 감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 평양에서 태어나 48년 서울로 내려온 후 88년 도미한 김 전 회장은 현재 북한에 친조카와 처
제 등 6명의 친지가 살고 있다.
■김중현(73) 대동연회장 회장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제1차 회담 때만큼 기대가 크지는 않지만 남북한 정상이 이왕에 만나기로 했으니 민족과 나라를 위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으면 한다. 어느덧 대부분의 실향민들이 70세에 이르고 있다. 본인을 포함, 모든 실향민의 소망은 죽기 전 한번이라도 고향을 방문,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보는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던 동네어귀에도 한 번 가보고 대동강물에 뛰어 들어가 멱도 한 번 감아보는 것이 마지막 소망으로 꼭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평양에서 태어나 50년 서울에 정착한 후 81년 도미한 김 회장은 현재 북한에 친척들이 살고 있다.
■주윤덕(76) 21세기 율곡포럼 위원장
선거직전 나온 남북정상회담이라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가 없다.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통일은 정치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민주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변치 않는 소신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정상회담이 결정됐으니 이번 회담을 통해 실향민들의 고향 방문길이 열리게 되기를 바란다. 공산당을 직접 체험한 우리 세대로가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우려를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지만 한국 내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너무 심각해 걱정이다. 실향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죽기 전 고향땅을 밟아 보는 것이다. 평양에서 태어나 46년 서울에 정착한 후 70년부터 75년까지 UN 참사관을 지낸 주 위원장은 84년 도미했다. 현재 북한에 친척들이 살고 있다.
■김창묵(75) 대 뉴욕지구 이북5도민연합회 회장
실향민으로서 일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데는 환영의 뜻을 표한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제 1차 정상회담이 실시될 당시 느꼈던 통일에 대한 희망이 많은 수그러든 것이 사실이다. 당시 실향민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들을 위한 가족 생사 확인 등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지도자들로부터 얼마나 현실적인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회담에 임하는 지도자들이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른 채 수십 년째 고통 받고 있는 실향민들의 마음을 해 야려 주길 간절히 바란다. 황해도 장연에서 출생한 김 씨는 지난 52년 17살의 나이로 부모님과 떨어져 형들과 함께 남하했다.
■김관수(83) - 전 뉴욕지구 황해도민회 회장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긴급 발표된 데 어떤 의도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먼저 앞선다. 실향민들의 소원이야 일단 북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대한 생사확인이 가장 중요하고 죽기 전에 가족들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남북정상 회담이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으로 실향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내실 있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한국 사회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정책적으로 소외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고령인 실향민 1세들의 소원인 가족 상봉이 이뤄지길 다시 한 번 기원한다.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김 씨는 지난 1951년 1.4후퇴 때 부모·형제와 떨어져 혼혈단신으로 남하했다.
<이진수.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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