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이민 적체 영향...미 기업 ‘두뇌 고갈’ 경고
미국내 IT 관련 고급 인력들이 극심한 취업이민 적체로 미국을 떠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명 창업지원 재단인 유잉 매리언 카우프만 재단(Ewing Marion Kauffman foundation)은 최근 하버드·듀크·뉴욕대학 연구진들과의 합동 연구로 발표한 ‘이민자들의 미국 경제 공헌’ 보고서에서 취업 이민 적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곧 ‘두뇌 고갈’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는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이민 3순위 전문직 부분의 영주권 취득 기간이 평균 5년 이상으로 적체 현상을 보이면서 미국내 취업을 꺼리는 고학력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미국 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전문직 외국인들도 전문직 취업비자(H-1B) 쿼타의 조기 마감과 취업이민 적체로 인해 아예 미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고학력 외국인들은 비교적 취업이민이 쉬운 제 3국에 취업하거나 아예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IT업계 전문지 이(e)위크에 따르면 취업이민 적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취업을 위해 캐나다로 이직하는 IT 전문 외국 인력이 급증, 캐나다의 IT 업계 일자리 상승률이 미국의 상승률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H-1B 쿼타 조기 소진으로 외국인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워 캐나다 밴쿠버에 SW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상태다.
듀크대학 피터 레인지 교무처장은 “중국, 인도, 한국 등 외국인 유학생들은 향후 미국 내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큰 역할을 감당할 인적자원”이라며 “이들이 미국 내 교육 기관에서 고급 지식을 습득한 뒤 미국이 아닌 본국 또는 제 3국에서 이를 활용할 경우 이는 미국의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유잉 매리언 카우프만 재단의 로버트 리탄 부회장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동안 미국 내에서 접수된 국제 특허 신청서 중 25.6%가 미국 거주 외국인들이었다”며 “8월 현재 1년 사용 쿼타가 12만개인 취업이민영주권 신청에 100만 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신청자들이 길고 지루한 기다림을 버티고 미국 내에 남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그는 또 “고학력 외국인들의 탈 미국행은 우려가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학력 이민자들의 미국 취업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법안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미국 내에서 본인 또는 가족들의 영주권 신청 후 대기 상태에 있는 사람은 총 105만5,084명이며 해외에서 이민을 위해 비자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민 대기자는 12만6,4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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