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예산을 편성할 때면 돈의 액수 속에 감춰진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씁니다.”
한인들의 이용이 잦은 퀸즈 엘름허스트 병원 재정 총 책임자가 한인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박기호(49)씨는 지난 2005년부터 이 병원의 재정 업무를 총괄하면서 100여개가 넘는 원내 부서들에 예산을 배분, 감독하고 병원 기자재 구입 및 인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씨는 “숫자를 다루는 직업이라 일이 다소 딱딱할 수 있지만 언제나 병원 내 관계자들과 예산 배정을 놓고 회의할 때면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서 타협점을 찾으려고 한다”며 “환자들의 필요를 고려해 병원 예산이 적재적소에 배정돼 나중에 병원 측과 환자 모
두에게 유익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지켜볼 때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뉴욕시 재정국과 뉴욕시 보건&병원협회(HHC) 본부 등에서 경력을 쌓은 박씨는 지난 1993년 엘름허스트 병원에서 재정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수많은 병원 중에서 특별히 엘름허스트 병원을 택한 것은 한인 환자들에게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몇 년간 병원 곳곳에 한국어 통역자들을 고용, 영어에 어려움이 있는 한인 환자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확대한 숨은 주역이 박씨다. 또 병원 측에서 운영 이사를 모집할 때 한인사회 능력 있는 인물을 추천했으며 병원에서 처분해야 할 용품이 있으면 필요로 하는 한인 봉사단체
들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일해 오면서 지겨울 법도 하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는 박씨는 “환자들에게 유익한 것이 곧 병원 운영에도 유익한 일이다”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한편 박기호씨는 최근 브루클린 일대 아내와 함께 개업한 한국식당 ‘모임’으로 지난 11일 뉴욕타임스 부동산 면에 소개된 적이 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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