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에서 시작된 학력 속이기 여파가 교민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의례 최소한의 검열은 거쳤으리라 여겼던 대학 강단에서부터 연예인까지 온통 가짜 학벌 소동에 허탈해진다.
매스컴에 버젓이 상대 학교를 팔아 성공한 선배처럼 보이게 해 오랫동안 의심치 않았던 믿음을 저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학벌 위주의 사회 풍조를 탓하기 전에 좀 더 지적으로 보이기 위해 잠시 학교를 팔았던 시기가 길어져 고백할 시간을 놓쳤다는 변명이 줄을 잇는다. 하긴 남에게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려야 하는 우리 에이전트 중에서도 과감히 졸업생인 것 처럼 버젓이 어느 대학 무슨 과까지 명기해 놓았다가 해당 학교 동문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적도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정말 그 학교 출신인 듯 교수 이름까지 들먹이며 대화한 그녀기에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그 소동을 거친 뒤에야 슬그머니 학교 이름은 뺐지만 발각 될 때까지 밀고 나가는 그 배짱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세일즈란 직업은 인맥이 우선이라 물론 동향이나 출신 학교를 앞세워 고객과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혀 생소한 낯선 고객보다는 최소한의 믿고 싶은 바램을 안고 시작하는 관계라 딜의 성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에 오래 살면서도 애써 노력하지 않으면 영어도 늘지 않고 늘 독서 대신 비디오를 빌려 보는 단순한 생활 속에굳이 학력이 차이가 느껴지지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짓 학벌과 박사들이 의외로 많다.
일류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초라하게 거짓 포장한 사람들보다 훨씬
당당하고 멋져 보이는 것은 자신을 이기려는 의지 때문이다. 학연과 지연으로 인해 승진의 한계에 묶인 고국을 떠났다면서 미국에 와서까지 인위적인 학벌 만들기는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학벌을 속이면 무엇인들 속이지 못할까?
잠깐의 눈가림에 확인되지 않은 가짜 박사와 석사가 범람한다. 하긴 주위를 돌아보면 학벌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예비 직분을 앞당긴 것인지 아니면 인격을 보고 그러는지 맞지 않는 직분을 끼고 있으면서 예우 받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학벌이든 외모든 줄충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력해서 다른 면을 채우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명문 출신만이 성공하는 이민사회가 아니기에 상대방과 비교해서 얻어지는 컴플렉스에 빠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밝힐 수 있음이 진정한 자존심이 아닐까?
좀 더 자유롭게 살아보려 택한 이민생활에서 만큼은 최소한의 진실만으로 포장돼 여기저기서 비교되는 상대적인 컴플렉스가 줄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굳이 허세로 자신을 구속하기 보다 고생한 만큼 이 땅에서 당당해지기 위해 진실게임을 해야 하는 것은 인생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이다.
(562)304-3993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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