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알려진 180만종의 생물 유전자 정보를 담게 될 `지구 생물 바코드 도서관’ 설립이 본격 궤도에 들어섰다.
오는 18일부터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생물바코드컨소시엄(CBOL)에는 약 350명의 생물 바코드 전문가들이 모여 불법 식품이나 불법 목재 거래 방지와 질병 퇴치, 새와 부딪히지 않는 안전한 항로 선택 등 광범위한 바코드 실용화 방안을 논의한다.
데이비드 쉰델 CBOL 사무국장은 지구생물 바코드 도서관을 전화번호부에 비유하고 바코드만 알면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이름을 비롯, 특정 생물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물 바코드 작업이 시작된 2005년 총 1만2천700종의 자료가 수집된 것을 비롯, 지금까지 모두 3만1천종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관계자들은 5년 안에 50만종의 바코드화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 50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생물 바코딩 작업은 물고기의 살 한 점, 톱밥 부스러기만 갖고도 단 2달러의 비용으로 단시간내에 그것이 어떤 생물인 지를 밝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입된 바나나 더미에서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발견됐을 때 이것이 수입국 항구에서 우연히 끼어 든 것인지, 아니면 위험한 외래종인지를 가려내는 일이 종전에는 매우 복잡한 분쟁거리였지만 앞으로는 간단히 처리될 수 있다.
지난 5월 FDA는 중국에서 수입된 아귀에 맹독성 복어가 들어있을 지 모른다고 경고한 적이 있는데 바코드를 사용하면 이런 분쟁도 사라지게 된다.
한편 미 연방항공국(FAA)과 공군은 항공기와 충돌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조류의 바코딩 작업에 협력, 조종사들에게 새들의 출몰지역을 피하는 항로를 택하도록 할 계획이며 국립해양대기청은 바코드를 이용해 상업적 어선을 추적, 어망에 딸려 들어오는 원치않는 어종을 죽이지 않고 놓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등 바코드의 용도는 매우 광범위하다.
환경당국도 하천의 수질 측정을 위해 서식 곤충과 무척추동물을 밝혀내는 데 바코드를 활용할 수 있고 농무부는 병충해 예방을 위해 과실파리에 관한 유전자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역학 관계자들은 학계에 알려진 3천500종의 모기 가운데 80%인 2천800종의 염기서열을 2년 안에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말라리아와 뎅기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 치명적 질병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물 유전자 바코드 작업은 지난 2003년 캐나다 겔프 대학의 폴 허버트교수가 창안한 것으로 지금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자연사박물관과 겔프대학이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워싱턴.오슬로 AP.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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