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차 많은 가구점을 방문해본 결과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구점에는 독특한 공통점이 있다.
넓은 매장에 취급할 수 있는 가구들을 최대한 빽빽이 들여 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가구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스타일의 매장을 일명 ‘창고형 가구 매장’이라 부른다.
넓은 매장에는 침대를 비롯해 소파, 다이닝 세트, 장롱, 서랍장, 암체어 등의 덩치 큰 가구부터 램프, 액자, 센터피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고형 가구 매장의 특징이라면 다양한 아이템을 두루 갖추고 있어 샤핑하기 편리하다는 것. 게다가 직접 보고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한인 고객들의 소비 패턴과 딱 맞아 떨어져 지금까지 가구점 운영의 정통(?) 스타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가구 매장에 들어선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집안 연출에 필요한 가구들을 진열을 해 놓은 것인지 아니면 매장을 창고대신 사용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게 해 두어 가구 샤핑을 하는 건지 창고를 구경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갓 한국에서 건너온 이민자일수록 창고 같은 가구 매장이 너무 낯설어 당황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구라면 특히 이미지와 디자인이 구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창고형 가구 매장에서는 비슷비슷한 가구들이 한데 엉겨 있어 맘에 드는 가구를 찾기도 쉽 지 않거니와 가구를 집안에 들여 놓았을 때 연출될 이미지와 디자인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오 히려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구의 유행 디자인이나 이미지에 대한 팁을 얻기 위해서는 ‘펜디 카사’나 ‘아르마니 카사’와 같은 명품 브랜드 가구점이 몰려있는 로버슨 블러버드로 발길이 향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그곳에서 가구를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미지와 디자인 팁을 얻은 후 비슷한 이미지의 가구는 저렴한 곳에서 찾아 구입한다고 한다.
이민 1세대가 점점 젊어지는 요즘, 더구나 과거 못살던 한국에서 미국으로 잘 살기 위해 건너오는 것이 아닌 만큼 한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가구점이라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시급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성민정 / House & Home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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