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출신 정상급 피아니스트 길예은
75주년 맞은 리오혼도 심포니와 협연
본보 후원… 30일 위티어고교 빅로페스 오디토리엄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길예은(22·미국명 에스더)씨가 본보 후원으로 오는 30일 오후 3시 위티어고교 빅로페스 오디토리엄에서 리오혼도 심포니와 협연한다.
이날 무료 음악회에서 길씨는 웨인 라이니키가 20년째 지휘하는 리오혼도 심포니와 펼치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에서 가을하늘 같이 단아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세밀한 솜씨로 연주한다.
이 음악은 3악장에서 격렬한 춤곡 가락이 난무하는 등 피아노 독주부에 까다로운 기교가 요구돼 고도로 숙련된 피아니스트가 아니고는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곡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음악경연을 주최하는 75년 전통의 리오 혼도 심포니는 25세까지 출전하는 대회에서 사상 최연소인 12세로 우승했던 길씨를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 75주년 특별 시즌에 초청한 것. 이번 연주곡은 서울대 음대를 수석 입학·졸업하고 USC 석사를 받은 중견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길미향씨가 예은씨를 임신한 상태에서 출산 6개월 후 열릴 리사이틀을 위해 매일 듣고 연습하던 것이라 예은씨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가운데 하나다.
지난 주말 뉴욕에서 토랜스 집에 온 길씨는 “LA 지역에서 태어나고 성장했기 때문에 다른 콘서트보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이번 무대에서 천상의 선율을 들려줄 것을 다짐했다.
꾸며서 치는 것이 아닌, 물 흐르는 것 같이 자연스러운 연주가 최대 강점인 그는 3세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레슨을 할 때면 아장아장 걸어가 초인종을 누르며 “나도 가르쳐 달라”고 조르던 때다.
그는 팔로스버디스의 채드윅 스쿨 졸업 후 줄리아드에 진학했으며 현재 대학원에서 아이린 다이아몬드 펠로십으로 로버트 맥도널드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9세 때 한국일보 음악 콩쿠르 대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13세 때 LA필과 협연했으며, 잭슨빌 심포니, 코리안 아메리칸 심포니, 줄리아드 오케스트라, 모차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고 에사-페카 살로넨, 오토-베르노 뮤엘러, 배종훈씨 등 유명 지휘자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었다.
케네디 센터 테라스 디어터,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 홀, LA 디즈니 콘서트홀 등 미 유수의 공연장에서 연주한 것은 물론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러시아 등의 무대에도 섰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금융회사에서 근무중인 오빠 길철은씨와 10여년 전 피아노 듀오로 LA필 협연을 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인터내셔널 쇼팽 대회, 이탈리아 오스트라 국제 피아노대회, 줄리아드 콘체르토 컴피티션 등에서 상위 입상하고 최근에는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대회에서 아메리칸 프라이즈를 받는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한편 리오혼도는 이날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중 왈츠와 교향곡 5번도 연주한다.
위티어고교는 12417 E. Philadelphia St., Whittier에 있으며, 문의는 (562)698-8626 www.riohondosymphony.org.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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