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심포니’무료 제공
‘MS 오피스’와 대결 시도
IBM이 무료 워드 프로세싱, 스프레드시츠,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을 내놓음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배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에 몇 년만에 가장 야심찬 도전장을 던진다. ‘IBM 로터스 심포니’라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IBM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게 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것.
IBM의 ‘로터스’ 브랜드 프로그램들은 이미 e-메일, 메시지, 웍그룹 협동 부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경쟁하고 있으나 ‘심포니’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들보 상품인 ‘오피스’ 프로그램들인 ‘워드’‘엑셀’‘파워포인트’를 대체하는 것이다. ‘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스’ 운영체계 다음으로 이윤을 많이 내며 엄청난 돈을 벌어주는 상품이다.
이미 1990년대에 OS/2 운영체제와 ‘스마트스위트’ 사무 생산성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들과 정면 대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는 IBM은 이번에는 다른 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 무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들은 OpenOffice.org라는 콘소시엄이 개발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버전이다. 오리지널 코드는 독일회사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1999년에 매입한 ‘스타 디비전’에서 만든 것이다. ‘선’은 나중에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지금 ‘스타 오피스’라 부르는 데스크탑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IBM의 엔지니어들도 한동안 ‘오픈오피스’ 테크놀러지를 가지고 작업해 왔지만 지난 주 IBM은 오픈 소스 단체에 공식 가입한다고 발표하면서 35명의 풀타임 프로그래머들을 이 프로젝트에 배치했다.
‘오픈오피스’는 오래 전부터 무료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분석가들은 IBM은 기업 고객들에게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므로 IBM의 지지 표명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무게를 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IBM이 IBM 브랜드와 IBM 서비스로 후원하는 상품을 가지고 뛰어든 겁니다. 오픈 소스측에는 큰 도움이 되는 거죠” 연구회사 IDC의 분석가 멜리사 웹스터의 말이다.
IBM 간부들은 이번 일을 2000년에 IBM이 오픈 소스 운영체계 ‘리닉스’에 인력과 마케팅,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선포, ‘리닉스’가 기업용 서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겨루는 주류 테크놀러지로 자리매김 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에 비견한다. IBM은 또 ‘구글 팩’ 소프트웨어의 일부로 오픈 소스 사무 생산성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구글’과도 손을 잡고 있다.
‘로터스 심포니’ 제품은 ‘오픈다큐멘트’ 포맷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포맷을 모두 지원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심포니’ 소프트웨어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다큐멘트의 단어들은 쉽게 해독되지만 폰트와 포맷은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바로 그래서 문제가 되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IBM과 ‘선’‘구글’ 같은 큰 회사들이 오피스와 대적할 가능성이 있는 표준을 확고히 뒷받침하고 있긴 하지만 막강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분석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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