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피드 레이서’ 마치고 미국 유학
할리우드 촬영 시스템은 정말 대단해요.
7~8월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5)는 독일 베를린에 체류했다. 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차기작이자 그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촬영을 위해서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문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동양인 신예 카레이서 ‘태조 토고칸’ 역을 맡아 수전 서랜든, 매튜 폭스, 에밀 허시 등 유명 스타들과 동고동락했다.
24일 중국에서 비를 만났다.
그는 장쑤성(江蘇省) 난퉁시(南通市)에서 ‘제9회 아시아문화예술축제’ 폐막식으로 열린 CCTV 음악 프로그램 ‘중화칭(中華情)’ 특집 녹화에 참석했다.
비는 ‘스피드 레이서’ 촬영 내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내년 개봉 때 보면 알겠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자본의 승리였죠. 스튜디오에 최신식 장비가 세팅돼 있어요. 사각의 링 세트에 총 12대의 카메라가 돌아가요. 동시에 옆에서 CG팀이 작업을 하고 있죠. 제가 의자에 앉아서 핸들을 돌리는 장면을 촬영한 후 모니터를 보면 제 뒤에 수십 대의 차가 있어요. 또 뭔가를 뛰어넘었는데 모니터엔 건물이 생겨 있더군요. 바로 그 자리에서 CG 작업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도 좋은 장비만 있으면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는 체계적인 분업, 정해진 촬영 시간을 엄수하는 것에도 놀랐다고 했다.
스태프는 각자의 자리에서 분업화된 일을 조직적으로 담당했어요. 몇 시까지 찍는다고 예정되면 불문율이었죠.
비의 차기작도 할리우드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명 감독의 작품에 주연급으로 출연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와 마음은 기울었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남겨뒀다.
솔직히 외국 촬영이 힘들긴 해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이 안 나는 거 있죠. 한국 음식도 못 먹고 잠도 잘 못 잤죠. 베를린에서 회사 문제 등으로 논의해야 할 게 많았는데 시차 때문에 매일 새벽 3시에 한국과 통화를 했거든요. 점점 사람이 다혈질이 되는 것 같았어요.
비는 11월 미국으로 떠난다.
1년간 체류하며 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한다. 출연이 결정될 경우 할리우드 영화 촬영 및 미국 내 가수 데뷔를 위한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함께 ‘스피드 레이서’를 찍은 배우 중엔 ‘네가 아시아에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다’는 이들도 있었어요. 큰 칭찬이었죠.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하려고요. 영화와 음악 등을 통해 미국에서 멀티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난퉁<중국>=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