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이 점령해버린 요즘 안방극장은 마치 국사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박경수ㆍ연출 김종학,윤상호) KBS 1TV <대조영>(극본 장영철ㆍ연출 김종선) SBS <왕과 나>(극본 유동윤ㆍ연출 김재형,손재성) MBC <이산>(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김근홍)(모두 시대순)으로 건국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시청률 역시 하나같이 빠지지 않는 성적을 내놓으며 ‘사극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사극의 성공 요소에는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뛰어난 작품성과 이에 부합하는 걸출한 출연진, 보는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 등을 꼽을 수 있다.
매회 극의 양념 같은 재미를 더하는 조연들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사극의 최고 히트작으로 손꼽는 <허준> <대장금> 등에서 열연한 임현식은 최고 조연으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사극 붐이 한창인 요즘 안방극장에 꽃을 피운 드라마별 조연은 누구인지 방송 3사 홍보팀에 추천을 의뢰했다.
#<태왕사신기> 이다희- 의리최고 체력최고
“신인치곤 인상 깊은 연기가 눈에 띈다. 배용준의 기에 눌리지 않고 수월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김소정 MBC 홍보팀)
퓨전 사극의 새 장을 연 <태왕사신기>는 웬만한 스타 열명의 인기를 합한 것보다 더한 배용준을 더욱 빛내주는 다양한 조연들이 활약 중이다. 이다희는 담덕의 호위무사로 등장할 당시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내면서 원석에서 보석으로 세공을 거듭하고 있다.
극중 각단은 적대세력으로부터 담덕을 지키는 강인한 호위무사 대장이다. 이다희는 이번 주 방송에서 비장한 최후를 맞이하며 퇴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담덕과 기하가 오해를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엇갈린 운명으로 몰아넣게 된다.
이다희는 비록 5회 분량 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늘씬한 몸매와 출중한 무예실력으로 신선함을 던져줬다. 마치 영화 <툼레이더>의 앤젤리나 졸리를 보는 듯 강인한 모습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대조영> 김학철- 주연능가 카리스마
“유행어까지 만든 김학철을 최고 조연으로 치켜주고 싶다. 주연을 능가하는 조연의 연기가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남철우 KBS 홍보팀)
절정에 다다른 KBS 1TV <대조영>에는 최수종 이덕화 정보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한 정통사극이다. 타 방송사의 사극들이 젊은 출연자들을 앞세워 시청률 호객행위를 한다면 <대조영>은 작품성을 내세워 30%대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생산하고 있다.
김학철은 극중 외강내유의 흑수돌을 능란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천민 신분이었던 흑수돌이 순전히 무예 실력만으로 연남생의 측근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기도 하나 훗날 당나라의 계략을 막기 위해 대조영과 손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진지한 인물들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에서 감초연기로 극의 강약을 조절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극중 김학철은 걸사비우(최철호)와 콤비를 때때로 맛깔나는 웃음 양념을 버무려 완소 조연으로 인정받았다.
#<왕과 나> 강남길-따라하기 절대불가
“누가 이보다 더 능글맞게 소화할 수 있겠는가. 아마 임현식의 뒤를 이을만한 감초 같은 사극 연기의 일인자라 감히 칭하고 싶다.” (이일환 SBS 홍보팀)
궁중 내시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다루는 <왕과 나>에는 내시가 되기 위한 자세한 과정들이나 내시에 관한 일을 보는 이들까지 그려내 사극의 장을 한층 넓힌 작품이다. 극중 강남길은 내시들의 훈육을 담당하는 최참봉으로 출연 중이다.
내시양성소 내자원에서 아이들에게 궁중 법도를 가르치나 얼렁뚱땅한 성격인 탓에 그다지 훌륭한 선생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본성 자체가 선해 주인공 처선을 비롯한 젊은 내시들의 인간적인 존경을 받는다.
특히 강남길이 조연으로 압권인 모습은 처선을 기르는 월화에게 농을 거는 장면이다. 과거 <대장금>때 임현식이 최란에게 “홍춘이”하며 달려들던 모습과 오버랩 되며 능글능글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 이때마다 번번히 수포로 돌아가는데 실망하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한몫한다.
#<이산> 이잎새- 악녀의 명불허전
“이잎새를 눈여겨 보겠다. 이잎새는 권선징악이 분명한 캐릭터로 악역에 속한다. 한지민을 괴롭힐텐데 어떨지 기대가 된다.” (김혜원 MBC 홍보팀)
1일 성인들로 바통터치하며 본격 궤도에 오른 MBC <이산>에는 이잎새가 단연 눈에 띈다. 이잎새는 극중 ‘초비’ 역으로 1일 방송된 5회 분량에서 새초롬한 모습으로 워밍업하며 악역 준비를 시작했다.
극중 초비는 금지된 행동을 자주 일삼는 대담한 성격으로 다른 도화서 화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첫 눈에 반한 대수(이종수)가 송연(한지민)을 연모하는 것을 알자 송연을 미워해 괴롭히는 갈등의 핵이다.
특이한 점은 이잎새와 한지민은 둘 다 <대장금> 출신으로 역시나 선악구도가 분명한 역할로 나온 점이다. 이잎새는 전작보다 더욱 못되게 괴롭히며 한지민의 처지를 더욱 애처롭게 부각시키게 된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