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스 마쓰이 역전 만루포 폭발 10-5
적지서 필리스에 2연승 NLCS 진출‘눈앞’
콜로라도 로키스는 해가 떠도 못 말린다. 지난 3년 동안 친 홈런이 합계 10개밖에 안 되는 일본인 ‘경량급’ 타자 카즈오 마쓰이(31)가 다 만루홈런을 날리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점점 ‘운명의 팀’(Team of Destiny) 같이 보인다.
정규시즌 마지막 14경기서 13승을 거둬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단판 승부 타이브레이커로 끌고 가 연장 13회초 2실점 뒤 13회말 3득점의 기적을 일으켰던 로키스의 ‘매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서도 적지에 뛰어들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연파했다. 4일 2차전에서는 마쓰이의 5타점에 힘입어 10-5로 이겼다. 정규시즌까지 합쳐 원정경기 8연승을 포함, 최근 17경기서 16번째 승리다.
<로키스의 일본인 2루수 카즈오 마쓰이가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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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는 구원투수 카일 로쉬의 낮은 인코너 피치를 통타, 플레이오프 무대서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2-3으로 뒤지던 로키스는 그때 6-3으로 스코어를 뒤집은 뒤 더블스코어로 가볍게 이겼다.
창단 15년만에 단 두 번째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로키스는 이제 안방에서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사상 첫 내셔널리그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룬다. 와일드카드 로키스는 6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루키 선발투수 우발도 히미네스를 앞세워 싹쓸이에 도전한다. 필리스는 백전노장 제이미 모이어로 맞선다.
2루수 마쓰이는 이날 싱글 하나가 모자라 아깝게 사이클 히트란 대기록을 놓쳤고 로키스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트로이 튤로위츠키와 MVP 후보 맷 헐리데이도 1회 연속으로 홈런을 날렸다.
필리스 선발 카일 켄드릭(3 2/3이닝 5안타 5실점 2볼넷 2삼진)은 이때 공 두 개 만에 홈런 두 개를 맞았던 결과 찰리 매뉴얼 감독의 신임을 잃어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고도 4회 다시 위기에 몰리자 일찌감치 교체됐다.
3-2로 앞선 4회 2사 만루의 위기서 물러난 켄드릭은 원아웃을 잡으러 나온 구원투수 로쉬가 마쓰이에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실점이 불어나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시즌 내내 미심쩍은 전술로 비난을 받았던 매뉴얼 감독은 이 결정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MVP 후보 지미 롤린스가 4타점으로 분전한 필리스는 8회 2사 만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 등장한 로키스 클로저 매니 코르파스를 상대로 카를로스 루이즈가 3루 땅볼에 그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필리스는 9회에도 안타 2개를 쳤지만 코르파스의 이틀 연속 세이브는 막지는 못했다.
NL 동부조 챔피언 필리스는 14년만의 첫 플레이오프 나들이가 금방 끝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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