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앤디 워홀’무라카미 타카시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팝아티스트로 꼽히면서 ‘일본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무라카미 타카시.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를 지칭하는 ‘오쿠타’의 선두주자로 에도시대의 전통을 미국 팝아트의 경향에 담아, 내놓는 작품마다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가 전시회를 통해 LA에 돌아온다. LA카운티 현대미술관(MOCA) ‘게픈 컨템포러리’(Geffen Contemporary)에서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무라카미’ 전시회에서는 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무라카미의 9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애니메이션 페인팅은 물론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조각 그리고 그가 처음 제작한 만화영화도 소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망가’(mangas) 즉 만화세대에 태어난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복잡함과 다양성, 그리고 반대와 모순이 빗어진 현대사회의 모습이 표현된다.
<무라카미의 ‘통가리쿤’. 높이가 11피트가 넘는다.>
일본 에도시대 전통을 미국식 팝아트에 담아
애니메이션 경향 작품들 내놓는 것마다 히트
MOCA 게픈 컨템포러리, 29일부터 전시회
▲아티스트
무라카미 타카시가 미국에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그가 1997년 UCLA 미술대학의 교환교수로 잠시 머물면서부터다. 이후 뉴욕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하면서 일약 미술계 스타로 부상했다. 90년대 말 이후 미국에서 오픈한 주요 애니메이션 전시에 그가 참여하지 않은 전시가 거의 없었다.
90년대 말 일본의 ‘포켓 몬스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애니메이션계에서 무라카미의 이름도 덩달아 스타 대열에 올랐다. 당시 제작된 ‘공각기동대’ ‘이웃집 토토로’ 등 전설적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소개되면서 오타쿠 문화가 전성기를 이루던 시기였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일컫는 아니메(anime)라는 대중문화를 무라카미는 자신의 작품소재로 끌어들여 성공한 미술가가 된 것이다.
고대 에도(Edo) 시대의 전통적인 문화의 영향을 이어받은 그는 또한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미국 팝아트 계열의 연관되는 작품 스타일을 도입하면서 현재 일본 네오팝(neopap) 아트의 선두자로서 세계 속에 작가 무라카미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무라카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숲속의 미스터 도브.’<사진제공 카이카이 키키>>
▲전시회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라카미는 자신이 만든 ‘미스터 도브’(Mr. DOB)라는 둥글고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해 회화, 조각, 풍선 등을 소개한다. 1993년에 개발된 미스터 도브는 만화적인 요소가 물씬 풍기는 캐릭터인데 미스터 도브의 유명세는 일본 전체를 강타, 티셔츠와 시계, 모형 인형 등으로 재판되면서 이 캐릭터는 곧 무라카미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전시회는 3만5,000스퀘어피트의 규모의 전시관이 3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열린다. 제1관은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 컨벤션 스타일로 만들어지는데 무라카미의 유명한 만화 조각 피겨인 미스 코(Miss Ko)가 전시장 가운데에 들어선다. 제2관은 그동안 티셔츠 등으로 제작됐던 무라카미의 제품들이 진열된다. 특히 무라카미가 루이비통과 협약으로 제작한 로고가 들어있는 핸드백과 의류들도 소개된다. 가장 규모가 큰 제3관은 그의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관 중 하나는 컨벤션센터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MOCA 게픈 컨템포러리 주소: 152 N. Central Ave. LA, 그랜드 애비뉴에 있는 MOCA 본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 일미박물관과 바로 인접해 있다.
▲오픈시간: 월 오전 11시~오후 5시, 화·수 휴관, 목 오전 11시~오후 8시, 토·일 오전 11시~오후 6시.
▲입장료: 8달러, 학생 및 65세 이상 노인 5달러, 12세 이하 무료.
▲문의 (213)626-6222, moca.org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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