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5위인 LG전자가 4위인 소니에릭슨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16일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휴대전화 판매량이 2천191만대를 기록, 사상 최초로 분기 2천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보다 15%,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이다.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면서도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중저가폰을 공급하는 데도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부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8.4%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의 11.6%에 비해서는 소폭 밀렸지만 1분기 4.7%와 작년 동기의 1.1%에 비해서는 좋은 실적이다.
중저가폰의 확대로 인해 평균 판매 단가(ASP)가 2분기의 160 달러에서 3분기에는 130 달러로 떨어졌음에도 견조한 이익률을 기록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2분기보다 못하지만 이는 2분기에 워낙 잘해서 그런 것이고 8%대 정도면 판매량을 대폭 늘리면서도 영업이익률은 비교적 높게 유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3분기 실적은 글로벌 시장 4위인 소니에릭슨과 비교해서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소니에릭슨을 추월하는 것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소니에릭슨은 3분기 판매량이 2천590만대로 LG전자에 비해 399만대 앞섰다.
이 회사는 2분기 2천490만대를 판매해 LG전자의 1천910만대에 비해 580만대 많았었다.
소니에릭슨은 3분기 영업이익율이 12.7%를 기록, 2분기에 비해 무려 8% 포인트 크게 내려 앉았다. 앞으로도 영업이익률 제고를 위해서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초콜릿폰, 샤인폰 등 프리미엄 휴대전화 못지 않게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폰으로 물량을 늘리는 데 성공한 반면, 소니에릭슨은 신흥시장 공략에 나름대로 공을 들였지만 3분기 실적만을 볼때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전체 판매량에서 중남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 22%에서 3분기 24%로 늘었고,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CIS(독립국가연합) 시장의 비중도 같은 기간 23%에서 28%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 1위인 노키아와 삼성전자[005930]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난 모토로라가 각각 18일과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를 할 예정으로, 3분기 크게 도약한 삼성전자와 선전한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영업이익을 거둔 이유로 물량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줄였고 플랫폼 공유, 부품 아웃소싱 확대 등으로 재료비를 낮추는 등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샤인, 프라다폰 및 초콜릿폰 등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이 꾸준히 판매되면서 이익률 하락을 방어한 것도 중요한 이유로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까지 누적 5천684만대를 공급했으며 4분기에도 꾸준한 판매세가 유지돼 올해 목표인 7천8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기존 샤인, 프라다폰, 초콜릿폰과 함께 뷰티, 보이저, 비너스 등 프리미엄급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ASP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신흥시장의 중저가 제품 공급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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