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의 부진은 부모의 탓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USA투데이 포커스
USA투데이가 16일 미셸 위의 ‘잃어버린 시즌’에 포커스를 맞췄다. 스포츠섹션의 거의 한 페이지를 미셸 위에 대한 기사로 장식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셸 위는 지난해만 해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잡았던 선수다. 하지만 그 결승 30피트 이글펏이 홀컵을 지나 10피트나 굴러간 결과 버디펏도 놓쳐 승부를 서든데스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마저 무산됐다.
미셸 위는 2개월 후 LPGA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어 US여자오픈에서도 2타차로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또 한 달 뒤에는 에비앙 매스터스에서도 마지막 날 선두에 올랐지만 끝내는 1타차로 졌다.
하지만 그 후로는 비슷한 실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때는 ‘천재 골프 소녀’로 불렸던 선수가 한 없이 망가졌다. 16번째 생일 직전 큰 돈을 받고 프로로 전향했을 때 우려했던 점이 거의 모두 현실로 들이닥쳤다.
이제 미셸 위는 남자대회 컷오프 통과나 여자대회 우승이 아닌 ‘부활’ 여부가 관건이다.
에이전트도 2년 연속 손을 들고 나갔다. 게다가 미셸 위는 2003년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에서 우승한 뒤 41개 프로대회째 우승이 없다. 남자들을 상대로도 한국 대회를 빼면 12번 모두 컷통과에 실패했다. 게다가 올해는 꼴찌만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LPGA투어의 캐롤린 바이븐스 커미셔너는 “미셸 위에 대한 기대를 접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미셸 위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투어의 흥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셸 위는 투어 회원이 아니다. 따라서 초청장을 받지 못하면 퀄리파잉 대회를 통해야 한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가장 먼저 내년에는 미셸 위에게 초청장을 안 주기로 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가 아닌 대회들은 계속 미셸 위를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셸 위는 최근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에 36타차로 꼴찌만 간신히 모면했다. 올해 번 상금은 2만3,023달러밖에 안 된다. 하지만 미셸 위는 “올해의 부진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나쁜 기억만 지우면 된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그 모든 결정을 자신이 내린다며 올해의 부진을 부상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미셸 위의 부모인 ‘B.J.’와 ‘보’를 탓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LPGA투어 대회서 17차례 우승한 경력의 해설가 다티 페퍼는 “미셸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정말 매니지먼트를 잘못한 케이스다. 부모가 정해진 길을 걷게 만든 결과 나쁜 결과가 나왔다”며 “이제는 대학생인 딸을 놔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셸 위의 전 코치인 게리 길크리스트도 같은 생각이다. “부모가 계속 같은 식으로 몰고 나가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부모가 딸을 놔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미셸 위는 부모가 옆에 안 보일 때가 거의 없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할 때도 모친이 바로 뒤에 앉아 지키고 있고 아버지는 캐디까지 맡아 한다. 딸이 스탠포드로 진학하자 가까운 곳에 집을 렌트해 살고 있다. 미셸 위의 부모는 이에 대한 인터뷰를 거부했다.
하지만 미셸 위의 현 코치인 데이빗 레드베터와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사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레드베터는 “올해 계속 대회에 나가게 만든 것은 실수였지만 대학에서 머리를 식히고 나면 내년에는 틀림없이 골프코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고 나이키사도 장기적으로 보고 미셸 위를 계속 후원할 의사를 밝혔다.
스탠포드 선배인 타이거 우즈도 대학 생활이 미셸 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우즈는 스탠포드 2학년 때 프로로 전향했다. 우즈는 지난 달 프레지던츠컵 인터뷰에서 미셸 위에 대해 “한 번 우승의 물꼬를 틀면 계속 우승할 선수라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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