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4일(이하 현시시간) 발사된다. 창어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중국의 우주개발 사업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음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중국은 이날 오후 6시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어 1호를 발사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과시하는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집권 2기 개막과 새 지도부 출범을 기념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창어 1호는 31일 지구와 달의 전이 궤도에 진입하며 지구로부터 38만㎞ 떨어진 달 궤도에는 내달 5일 들어가게 된다. 이 위성은 달 상공 200㎞ 지점에서 127분만에 한번씩 달 주위를 돌며 11월 말께 처음으로 달 표면의 3차원 입체 영상을 전송하며 1년간 탐사를 한다.
중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구 소련과 미국에 비하면 크게 뒤지지만 알고 보면 결코 짧지만은 않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1957년 10월 발사된 직후부터 중국은 우주선에 대한 연구에 착수, 50년에 가까운 긴 세월동안 우주 개척에 정열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우주선 발사가 뒤를 잇자 1966년부터 우주선 개발을 본격화해 설계 및 제작에 착수하는 한편 우주인 후보 20명을 선발해 훈련시켰으나 70년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모든 우주개발 사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그 후 우주선을 개조한 첩보위성의 시험 발사가 몇차례 있었으나 이마저도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완전히 중단됐다가 1990년대 초 장쩌민(江澤民)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우주계획이 재점화됐다.
‘하늘이 내린 배’라는 뜻의 선저우(神舟)는 1999년 11월 장쩌민이 최초의 무인 발사 시험을 앞두고 직접 지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 해 11월19일 첫번째 우주선 선저우 1호가 발사됐고 2001년 1월 2호, 2002년 3월과 12월에 3호와 4호가 각각 발사된 뒤 2003년 10월15일 역사적인 첫 유인우주선 발사를 통해 중국의 우주영웅 양리웨이(楊利偉)가 탄생했다.
이후 2005년 두번째 10월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6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독주하는 우주 개발 경쟁 대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중국은 달 탐사 계획에 착수해 이번 창어 1호 발사에 이어 2012년 착륙선 발사, 2017년 왕복선 발사 등 모두 3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창어프로젝트(嫦娥工程)’로 명명된 중국 달 탐사 계획은 ▲인공위성 발사를 통한 달 표면 입체분석 ▲탐사선 달 착륙 ▲우주인 달 착륙 후 귀환의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중국은 2010년 달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구상이며 궁극적으로는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달 탐사 이후 중국은 우주인이 우주에 단기 체류할 수 있는 우주캡슐을 발사하고 우주선과 다른 비행체가 도킹하는 기술을 개발, 우주정거장 건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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