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흥업소 취업을 목적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한인 여성 3명이 지난 27일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국경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여성들을 플러싱에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C 여행사를 통해 미국 국경을 통과하려다 영어 미숙으로 꼬리가 잡혀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현재 이들 여성들은 버팔로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밀입국 경위, 전과 기록 등에 대한 조사 진행 후 추방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사건 경위
지난 27일 캐나다에서 보는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 시작 전 C 여행사 한인가이드는 업체 대표 상 모씨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 캐나다 쪽에서 한인 여성 3명을 태워 가이드 중인 관광객들과 함께 회사 버스로 뉴욕에 데리고 오라는 것이었다. 이에 가이드는 캐나다 지역에서 3명의 한인 여성을 태우고 미국 쪽으로 향했다. 이후 버스는 미국 입국을 위해 레인보우 브리지에 도달, 이민 수속을 시작했다.
그러나 영어가 미숙한 한 한인여성이 어디서 왔느냐는 이민국 직원의 질문에 미국이라는 대답 대신 “캐나다”라고 답을 했고,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처음이다”고 말을 해 이민국 직원의 의심을 사게 됐다. 이후 이민국 직원들의 집중 조사가 실시됐고 3명의 한인 여성이 밀입국 혐의로 체포됐다. 또한 이들의 가이드를 맡은 20대 한인 남성도 함께 체포돼 현재 밀입국 알선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 씨가 평소 유흥업소 관계자들과 교류가 있었고 가이드에게 조차 사전 통지 없이 밀입국을 지시했던 것으로 봐 평소 친분이 있던 유흥업소 관계자들의 갑작스런 부탁으로 일을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재 상황 및 앞으로 수사 진행
업체 대표 상 모씨는 지난 27일부터 31일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됐으며 회사 명의로 된 하얀색 밴이 사라진 것으로 봐 이를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체포된 가이드는 현지에서 담당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밀입국 알선 혐의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5년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체류 신분이 한국 국적자인 미 영주권자이기 때문에 밀입국 알선자가 아닌 단순 가담자라는 것을 증명할 경우 실형 대신 추방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세관국경보호국(CBP) 케빈 코르사노 공보관은 3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특별수사대(SAC)에서 이번 사건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버팔로 지역이 아닌 뉴욕 매트로 지역 FBI도 이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추가 수사가 진행 중임을 암시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인 여행 업계도 향후 미국·캐나다 국경 통과 시 중국 업계와 같은 강한 입국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인 업체는 국경 이민국 통과 시 10분 정도가 소요되며 중국 업체는 밀입국 집중 조사업체로 지정돼 평균 40분 정도의 심사를 받는다.
<윤재호 기자>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