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일원 룸메이트 600~700달러선
유학생.독신자 방 구하기 전쟁
요즘 뉴욕 일원에서 룸메이트 방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른 매물 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계속해서 방값이 오르는 상황이다 보니 고정된 수입으로 적정 가격대의 룸메이트 방을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건상 룸메이트를 주로 선호하는 유학생과 독신자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방값이 비싸서야…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적은 스튜디오 하나쯤 장만할 수 있었을 가격대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라며 여기저기서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다.
룸메이트를 구하는 방주인 입장에서도 가격을 낮추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 룸메이트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방값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아파트 임대료 인상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실제로 인구집중 현상이 가장 뚜렷한 플러싱 등 퀸즈 일대에는 최근 몇 년간 아파트 임대료가 100달러 안팎으로 해마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는 것. 게다가 인상된 임대료를 기준으로 룸메이트 방값을 책정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실상은
룸메이트 방값 인상 폭이 아파트 임대료보다 큰 것도 방을 찾기 힘든 원인 중 하나다. 잭슨 하이츠 지역에서 룸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한인 유학생 최윤희(28·여)씨는 “2년 전만 해도 넓은 독방이 500달러 선이었는데 요즘은 650달러 내지는 700달러를 육박한다”며 “가격이 낮은 방일수록 건물상태나 주변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여자들은 방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플러싱도 사정은 마찬가지. 룸메이트를 찾는 광고들을 살펴보면 교통이 편리한 전철역 인근에서 방을 찾기는 아예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예전 같으면 400달러 안팎에서 가능했던 독방이 이제는 550달러에서 650달러까지 치닫고 있다. 엘름허스트 지역에서도 요새는 600달러 선의 룸메이트 방이 매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거주환경이 보다 양호한 베이사이드도 보통 700달러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업계에 종사하는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은 “1년이나 2년씩 장기 계약하는 아파트 임대와 달리 룸메이트는 단기계약이 많아 세입자가 자주 바뀌는 것도 방주인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방값을 올려 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제시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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