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실업자 는 탓
한인 관광객·업주 등
지갑·가게 등 털려
전국에서 치안이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라스베가스에서도 한인타운과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곳 한인과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급속한 성장에 따른 인구 증가로 히스패닉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각 커뮤니티들의 상권이 라스베가스 곳곳에서 성시를 이루어 왔으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불황으로 이들 가운데 실업자들이 급격히 늘어나 도시의 치안상태에 적색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커머셜센터의 경우 최근 들어 좀도둑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무실에 물을 먹고자 들어온 백인 노숙자 2명이 책상 위의 휴대폰을 슬쩍한 예를 비롯해, 잠시 사무실 앞에 가방을 놓고 주차하는 동안 가방을 도난당한 한인 업주, 밤늦게 커머셜센터 주차장을 가로질러 걷다가 지갑을 강탈당한 관광객 등 한인들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경우는 좀 더 대담해 식당건물 벽을 뚫고 들어가 건물 전체 입주 가게들을 몽땅 털어간 일도 발생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라티노 상권 밀집지역에는 좀도둑은 물론 전문 털이범들의 출몰이 잦아, 지난달에는 찰스턴의 한 스왑밋에 도둑이 들어 연말 상품들로 가득 찬 벤더들의 업소들을 왕창 도둑질해 가기도 했다.
이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활동범위가 더욱 넓어져 핸더슨의 새로 건축된 한 몰의 경우, 옥상의 에어컨 부속과 필터를 몽땅 뜯어간 일도 있었고, 볼더 하이웨이의 한 호텔에 묵으려던 한인이 체크인하는 사이 차안의 모든 물건을 도둑맞은 사례도 있었다.
라스베가스 외곽의 경우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세탁업을 하는 박모씨는 고급의류를 실은 밴을 외곽의 한 주유소에서 통째로 도난당했고, 의류업을 하는 조모씨도 샤핑몰의 주차장에서 새로 반입한 겨울옷들을 모두 털리는 일도 있었다.
연방수사국(FBI) 소속 한인 수사관 K씨는 “라스베가스의 치안상태가 날로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타 지역에 비해 강력사건의 발생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며 “그러나 한인 커뮤니티의 보안의식이 주류사회에 미치지 못하여 최근 들어 크고 작은 피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이제부터라도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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