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할머니·40대 딸·고교생 손녀
4일 뉴욕마라톤 출전 “목표는 완주”
4일 펼쳐지는 마라토너의 대축제 뉴욕마라톤을 앞둔 가운데 한인 참가자 중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마라톤클럽 권이주 회장외 부인과 아들, 딸 4가족 출전과 이준호, 서지원 부부의 동반 출전 소식<본보10월17일자 A3면>에 이어 할머니, 딸, 손녀 이렇게 3대 철의 여성이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78세 고령의 수 전 할머니와 뉴욕에 거주하는 둘째 딸 엘리스 전(47), 그리고 수 전 할머니 손녀 애나 머피(트로이 고교 12학년)가 주인공이다. 수 전 할머니의 둘째 딸 엘리스씨는 뉴욕 로드 러너스 클럽 소속으로 지난 96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보스턴 완주 등 경험이 풍부하다.
어머니인 수 전씨가 이번 뉴욕 마라톤에 뛰게 된 이유는 지난 8월 엘리스씨가 자선단체 기부 프로그램에서 어머니의 뉴욕마라톤 출전권을 받아내면서다. 엘리스 전씨는 지난해 뉴욕마라톤 결승선에서 어머니가 말한 “내 딸인 네가 이렇게 잘하는데 나라고 못 할리 있겠느냐. 너하고 뛰면 나도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뉴욕 마라톤의 경우 일반인 참가는 뉴욕로드러너 클럽이 인정하는 각종 대회에 참가한 자격이 있는자에 한해 출전권을 주지만 엘리스씨는 어머니의 말을 가슴에 새겨놓고 있다가 뉴욕로드러너의 자선 모임에서 도네이션을 통해 어머니의 뉴욕마라톤 출전을 허락 받은 것이다. 건강에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전 할머니는 그 날 이후로 26.2마일 마라톤 코스에 도전하기 위한 연습을 시작했다.첫째 딸 엘렌 전씨의 큰 딸인 애나 머피양은 “내가 할머니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동참 의사를 밝혀 3대의 여성 마라토너팀이 탄생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할머니와 손녀는 평균 15마일을 함께 연습 해오며 예전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습하면서 수 전 할머니에게 듣는 과거 옛날이야기가 애나에게는 살아있는 역사나 마찬가지로 다가온다.
수 씨는 “학교에서 배운 것과 내가 경험한 것이 비슷하지만 내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고 하더라”면서 “아침마다 함께 연습을 하며 손녀와 더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고 내가 편하게 한 말을 기억하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딸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수씨는 “특별히 아픈 데는 없어서 대회 출전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오후 6시40분이 끝나는 시간인데 그 안에 도착하면 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나하임힐스에 거주하는 수 전씨는 로버트 전씨와에 3녀(엘렌, 엘리스, 제인)를 뒀으며 엘렌씨는 애나하임힐스, 엘리스씨는 뉴욕, 제인씨는 뉴저지에 각각 거주하고 있다.
<김재현.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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