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2007 시즌결산
최경주, 맨주먹 도전 8년 만에 정상급 선수로 도약
‘황제’ 타이거 우즈 독주는 여전
PGA투어가 4일 막을 내린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웍 클래식을 끝으로 올 시즌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9월16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피날레인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사실상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PGA투어는 그 이후에도 ‘가을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주로 상금랭킹 하위권 선수들이 참여한 7개 대회가 더 열려 ‘그들만의 리그’를 계속해 왔으나 이제는 모든 공식대회가 막을 내렸다. 총 10개월에 걸쳐 47개 대회에서 무려 3억달러에 달하는 상금을 놓고 펼쳐진 2007 시즌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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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PGA투어는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표방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도입하는 등 변신을 꾀했지만 실제적으론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특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독주는 변함이 없었는데 단 16개 대회에 나선 우즈는 우승 7회를 포함, 무려 1,086만달러의 상금을 쓸어 담았고 여기에 페덱스컵 우승보너스 1,000만달러를 보태면 상금만으로 2,0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챙겨 골프역사상 최대의 ‘풍작’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인팬들에게 2007년은 무엇보다도 자랑스런 ‘코리안 탱크’ 최경주(39)가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2000년 맨주먹으로 PGA투어에 도전을 시작한 최경주는 2002년 컴팩클래식과 탬파베이클래식을 석권하며 한인선수의 PGA투어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이어 2005년과 지난해 각각 한차례씩 우승을 보태 PGA투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최경주는 지난해까지 진정한 탑클래스로 보기엔 다소 중량감이 떨어졌다. 4승을 거둔 대회들도 우즈 등 탑클래스 선수들은 쉬어가는 대회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 최경주는 잭 니클러스가 주최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우즈가 호스트로 나선 AT&T 내셔널 등 특급대회에서 우즈, 엘스, 싱 등 세계 골프를 지배해온 수퍼스타들을 눕히며 정상에 올랐다. 같은 우승컵이지만 이전까지 따냈던 4개 우승컵과는 무게와 값어치가 달랐다. 준 메이저급으로 평가되는 이들 대회에서 거둔 우승은 말 그대로 최경주의 위상에 엄청난 변화를 안겨줬다. 세계 언론은 그를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상금랭킹과 세계랭킹에서도 모두 탑10의 벽을 돌파하며 실력과 명성, 부에서 모두 세계 정상급 레벨로 발돋움했다. 한때 8위까지 올랐던 그의 세계랭킹은 이번 주 11위까지 내려갔지만 그가 세계 탑클래스가 됐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올해 최경주의 성적을 살펴보면 458만7,859달러의 상금으로 PGA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올랐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7위에 올라 보너스상금 100만달러도 거머쥐었다. 그의 올해 스코어링 평균 69.61타는 투어랭킹 9위에 해당된다. 8년전 ‘맨 땅에 박치기하는’ 심정으로 PGA투어의 높은 문을 두드렸던 ‘한국의 탱크’는 이제 세계의 스타로 우뚝 섰다. 이제 최경주에게 남은 과제는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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