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씨에게는 서른여섯의 사위도 마냥 귀엽고 예쁘기만 하다. 매운 한국음식을 잘 먹는 사위가 신기하고 좋기만 해 김씨는 갈비 먹은 쉐인에게 입가심 하라고 깍두기 한 점 얼른 집어 입에 넣어 준다. <김재현 기자>
한국인 부인과 함께 경기차 뉴욕방문
전 3체급 석권 챔프...태극기 달고 뛰어 한인사랑 듬뿍
현역 최고의 웰터급 권투선수로 손꼽히는 ‘슈가’ 쉐인 모슬 리가 지난 14일 플러싱 한인타운을 찾아 한국 음식을 맛보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나타내 화제다.
쉐인은 한인 진 모슬리씨와 결혼한 뒤 경기마다 트렁크에 태극기를 달고 나와 한국인과 한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 10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미구엘 앙헬 고토와의 빅 매치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쉐인은 이날 장모인 김효선씨와 지난 70년대 한국의 권투선수로 이름을 떨쳤던 차의태(벤지패션 대표)씨 등 지인들과 만나 한국음식을 즐기며 경기의 여독을 달랬다.
오스카 데 라 호야를 두 차례나 꺾으며 세계 복싱계에 이름을 드높였던 강인한 인상과는 달리 쉐인은 깍두기, 굴비를 가장 좋아하며 떡국, 갈비를 즐겨 시켜먹는다.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쉐인은 특히 한국식당에 갔을 때 ‘깍두기’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뉴욕의 장모한테 전화를 걸어 이름을 물어 볼 정도로 깍두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또 쉐인은 빅 매치가 끝난 후나 연습이 없을 때는 ‘코리안 와인’이라고 부르는 복분자 술을 즐기는 영락없는 한국인의 입맛을 가졌다.
장모인 김효선씨는 링 위에서 시합 할 때와는 달리 자상하고, 마음이 따뜻하며,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한 사위라며 딸과 손자들이 여름 방학 때마다 한 달씩 머물고 가는데, 쉐인이 매운음식을 좋아해 깍두기, 김치, 비빕밥 등 한국 음식을 많이 해준다고 사위 사랑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쉐인은 롱아일랜드 소재 루스벨트필드몰에서 첫눈에 부인인 진에게 반해 3년 연예 끝에 결혼했으며 현재 4명의 자녀가 있다.
김효선씨는 손자들도 김치, 비비밥, 김과 매운 음식을 매우 잘 먹어 손주들과의 식사가 즐겁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맏아들 쉐인 주니어(16)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복싱 선수의 길을 준비하고 있어 미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국가를 방문해 본 쉐인은 안타깝게도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비행기를 싫어하는 아내 때문에 눈치 아닌 눈치를 보고 있지만 쉐인
은 가족과 함께 한국을 꼭 방문할 계획이다.
쉐인은 8세 때 권투를 시작해 아마추어에서 250전 이상의 기록을 남기며 93년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2000년 6월17일 오스카 델 라 호야를 꺾고 WBC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으며 2003년 9월 13일에 다시 델 라 호야를 제압해 WBC, WBA, IBA의 라이트미들급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전설을 만들어냈다. 쉐인은 권투와 한국을 사랑하며, (나도) 한국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김재현 기자>
■뉴욕한국일보 만난 슈가 쉐인 모슬리
한국 사랑이 남다른 슈가 쉐인 모슬리를 뉴욕한국일보가 지난 14일 단독으로 인터뷰 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해 깍두기, 김치 등 못 먹는 김치가 없고 가리지 않는 식성으로 장모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쉐인은 1주일에 한번은 캘리포니아에서 단골 식당에 들리며 뉴욕에서도 맨하탄과 플러싱 한국 식당을 자주 찾는다. 마치 자신을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를 만났다.
▲지난 10일 뉴욕에서의 시합은?
많은 팬들이 지켜봤는데 판정패 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 열심히 싸웠고 내가 이겼다는 팬들도 많다. 재 시합을 하고 싶은데 상대가 나랑 다시 싸울 것 같지 않다. <웃음>
▲한국음식에 대해?
자주 먹고 맛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식당에 가서 깍두기랑 굴비, 떡국 등을 잘 먹는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땐 장모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본다. 코리안 와인<복분자>도 좋아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
권투 꿈나무를 양성하고 있다. 아스카 델라 호야 , 버나드와 함께 프로모션을 운영하면서 차세대 복싱계를 이끌 선수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시합에서도 오픈 경기로 호주에서 데리고 온 유망주를 출전시켜 승리를 거뒀다. 또 앞으로 은퇴 한다면 해설자로도 활동하고 싶다.
▲권투는 언제 했나?
8세에 시작해서 17~21세에는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갔다. 전 세계를 돌면서 시합을 많이 했다. 주니어 웰터급, 웰터급, 주니어 미들급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 한 가지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권투도 일찍 시작하면 좋다. 다른 챔피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타이거 우즈도 일찍 골프를 시작해서 몸에 골프가 배어있다. 권투도 어릴 때부터 재미있게 시작하면 분명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재산은? 돈 관리는 ?
캘리포니아, 라스베이거스 등에 집이 3채 있고 약 5,000만 달러 정도 있는 것 같다. 자세한 것은 아내가 관리하고 잘 안다. 난 돈에 별로 관심 없고 권투에만 관심 있다.
▲아들도 권투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
내 신발이 9사이즈인데 16살 아들이 11사이즈다. 아마 헤비급으로 진출 할 것이다. 열심히 준비 중이다.
▲한국에 대해서 ?
장모님한테 어른들한테는 두 손으로 술 따르는 법도 배웠다.<웃음>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이 정이 많고 따뜻하고 나한테 잘 해준다. 장모님과 가족들과 한국에 꼭 가고 싶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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